화섬직물 수출업계가 성수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 좀처럼 오더기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화섬직물 수출업체들은 구매를 원하는 바이어들의 방문은 물론 부킹조차 없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성수기 오더기근 현상은 홀세일러를 중심으로 대형오더를 진행하는 업체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인 두바이의 경우 빅바이어들이 중국으로 거래선을 대거 바꾸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 안면장사 차원에서 단납기의 소량오더만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섬직물 수출업체 영업부가 밀집되어 있는 명동의 경우 외국 바이어들의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며 일부 한국을 방문하는 바이어들 역시 구매목적이 아닌 관광차원의 방문이 대부분이다.
홀세일러 수출이 부진을 보이자 대형 업체들은 과거 물량에 비해 바이어들의 요구가 까다로운 관계로 거래를 하지 않았던 옵쇼봉제오더쪽으로 대거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과거 한 아이템으로 6개월이상 장사했던 것과는 다르게 치고빠지는식의 스팟오더만 계속되자 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수시로 바꾸는 통에 마진은 줄고 일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관련 업계는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의 강세가 전지역에 걸쳐서 계속되는 상태에서 세계적으로 우븐대신 니트류가 강세를 보이면서 물량자체가 줄어든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니트직물을 생산하고 있는 트레이딩 업체들은 전반적인 오더기근 현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캐퍼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니트직물 역시 오더는 있지만 과거에 비해 15%이상 하락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는 계속되고 있다.
/백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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