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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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명성과 영화 ‘멕시칸’
줄리아 로버츠, 브레드 피트가 커플로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멕시칸’은 할리우드 두 특급 스타가 한 영화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흥분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화 The Mexican에는 로맨스·코미디·범죄·액션 등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만 딱히 두드러지는 이슈가 없다. 주인공의 캐스팅에서부터 영화의 줄거리 극적 구성에서 흡사 이지캐주얼웨어업계의 실상을 보는 듯하다. 이 모두를 설득력 있게 내비치고 있는 영화 ‘멕시칸’은 그들이 입은 옷에서 더욱 강하다. 길가에서, 놀이터에서 숨막히는 폭력현장에서, 아무 곳에서나 편하게 혹은 엑티브하게 걸쳐 입는 이지캐주얼 웨어 그대로다. 전문적인 스포츠웨어는 아니어도 가벼운 게임 정도는 늘 할 수 있는 옷, 그렇다고 완전한 트레디셔날도 아니고 딱딱한 정장은 더더욱 아니다. ‘멕시칸’은 피 튀기는 폭력 장면에서 섬칫한 영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스타일에서도 딱히 새롭고 신선한 것은 없다. LA에 함께 살고있는 샘과 제리는 서로 말꼬리 잡으며, 늘 싸워대는 ‘권태기’의 커플이다. 갱 조직에 엮인 제리는 멕시코로 가서 전설의 총 ‘멕시칸’을 찾아오면 갱단 똘마니 생활을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다. 제리에게 화가 난 샘은 라스베가스로 떠나버린다. 멕시코에 도착한 제리는 총을 손에 넣지만. 어처구니 없는 일로 총을 도둑 맞고 곤경에 빠진다. 두 스타가 입은 알록달록한 레이어드룩에서 캐주얼웨어의 편안함을 실감한다. 이들이 주고받는 흔한 설전 속에 망가지는 모습, 그 속에 이국적인 멕시코의 자연 경관은 이 영화에서 건질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다. 조직에서 손을 떼겠다던 제리는 마지막 일거리로 전설적인 명품 피스톨 ‘멕시칸’을 받아 오는 임무를 떠 안는다. 격분한 샘은 결별을 선언하고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고, 제리는 피스톨을 찾아 멕시코 시골을 헤맨다. 멕시코에서 제리는 피스톨을 잃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기를 거듭하며 황야를 헤맨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샘은 그녀를 피스톨과 맞바꾸려는 킬러에게 인질로 잡혀 꽤 과격한 폭력 장면을 보여준다. 로맨틱코미디의 실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둘은 기존 이미지와 사뭇 어긋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피트는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 가이라는 인식과 달리, 순진하리 만큼 꺼벙한 건달을 연기해 낸다.그래도 ‘멕시칸’은 두 스타에 의해 관심을 얻는다. 브랜드 얼굴이 광고모델과 스타에 의해 달라지듯 말이다. 그 속에 브랜드 명성을 만들고 전혀 까다롭지 않는 옷들이 가장 민감한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영화 ‘멕시칸’처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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