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수냐 살아남기냐’…유화업계 전체 위기올수도
국내 TPA증설 관련 유화업계에선 ‘자충수’혹은‘살아남기 전략’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그 근원지에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지닌 삼성석유화학과 ‘QTA 40만톤 증설’을 계획중인 삼남석유화학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삼남석유화학의‘40만톤 증설 계획’에 대해 삼성석유화학측은 자충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것.
즉 현재 TPA 업계는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해외 수출 시장에서의 과다경쟁에 따른 어려움에 봉착돼 있는 상황에서 증설이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중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중국과 무역마찰이라도 발생할 경우 유화업계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반해 삼남석유화학은 현재 세계 인구의 증가세를 보이며, 차후 TPA 수급이 타이트 해져 수급불균형이 예상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유화 업계도 증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석유화학의 이철수 과장은 “지난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세계석유화학회의(NPRA)에서는 유화산업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공급과잉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특히 삼남석유화학의 40만톤 증설 계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남석유화학의 남기준 차장은 “외국 TPA업계에선 중국의 TPA 자체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으로 전망해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인 BP, 대만의 CAPCO, FCFC 社 역시 자국 및 중국현지에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란에서 간과해서 안될 것이 삼남석유화학에서 생산하고 있는 QTA(Qualifie Terephthalic Acid) 제품이다. 삼남석유화학측은 PTA의 제조공정을 축소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화업계에서는 PTA보다 순도가 떨어져 고급제품 및 차별화 원사제품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삼남석유화학측은 “현재 QTA는 국내외 화섬업계에서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휴비스의 경우 bottle 용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만약 QTA로 가격 경쟁이 시작된다면, PTA업계는 가만히 있겠느냐”라고 되묻는다.
즉 PTA 단가 하락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 확실하다는 것.
한편, 삼남석유화학은 QTA증설을 확정하지 못한 채 상반기내에 증설 유무가 판단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이기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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