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 대란설 수면위 부상
화섬직물 대란설 수면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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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부도설 예년과 분위기 달라추석전후 본격화…원사·염색·기계 타격클듯
화섬직물 업계의 대란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나돌았던 추석 대란설과는 그 심각성이 다르다. 미국 경기 침체·중국제품 점유율 급증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화섬직물 업계는 미국경기 회복 등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한 연쇄부도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5월말 현재 PET직물 수출 승인실적은 6억3,129만달러로 작년대비 16.61% 감소됐다. 수출운영지역, 쿼타지역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만큼 모든 시장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대란설의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화섬직물업계 특성상 현재 상황에서는 별다른 대책수립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관계자들은 화섬직물업계의 경우 국내 섬유산업의 중간역할을 하고 있어 연쇄부도가 일어나면 원사, 염색, 기계업체들까지 파급효과도 상당히커 섬유업계 전체의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화섬직물업계의 연쇄부도 조짐은 연 수출 2,000만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2,0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보였던 D섬유가 부도로 유명을 달리한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부도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난이 예상되는 추석전후에는 화섬직물 업체들의 부도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현재 화섬직물 업계는 환율이 살리고 있다”고 전제하면서“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될 경우 국내 화섬직물업체의 50%이상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수출상황을 살펴보면 화섬직물업계의 대란설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예년 대비 15%이상 하락된 가격에도 모자라 국내 업체들간 출혈경쟁으로 일명 가격 후려치기가 난무하고 있으며 바이어들도 이를 역이용 연말 쿼타소진의 때를 기다려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업체들이 부도날 경우 부도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 50%이상 가격이 하락, 거래되는 폐해가 생겨 기본적인 시장질서마저 무너질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가격 떨어뜨리기 싸움에 대형업체들 뿐 아니라 트레이딩 업체까지 뛰어들게 돼 화섬직물업계 전체를 공멸의 길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화섬직물 수출업계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 보다 국내 업체간 서로 공조체제를 마련 제값을 받고 수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19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보이는 섬유산업에 대해 정보통신 산업과 비교했을 때 정부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섬유업계의 위기에 대해 알고는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호소했다.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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