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교포바이어 특히 심해
수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직물 수출업계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수금마저 지연되고 있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금 결재 지연은 D/A 및 T/T거래가 주류를 이루는 중남미 지역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로 현지 교포들의 횡포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출업체는 중남미 교포 바이어와 D/A 180일로 거래를 했지만 무려 180일씩 5번이나 대금결재를 연기 곤욕을 치루고 있다.
특히 브라질 등 통관이 까다로운 국가들은 현지 에이전트들이 세관에서 물건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언페이드의 위험이 큰 상황이다.
모 수출업체의 경우 2차례 거래를 했던 브라질 교포 바이어와 17만달러 상당의 오더를 진행시켰으나 통관이 되지 않는다며 대금결재를 연기 수출보험공사를 통한 사고처리를 결정했다.
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어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금결재 연장을 요구했지만 믿을 수 없다”면서 “차후 터무니없는 이유로 클레임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어들이 대금결재 연장을 요구할 경우 은행이자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되지만 잘 이뤄지지 않아 국내 업체만 자금난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화섬직물 수출업체들의 무역부가 밀집되어 있는 을지로 인근 은행들 역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중남미 바이어들이 현지 정부의 요직에 있는 관계자를 운운하며 통관에 문제가 없다는 말로 접근할 경우 특히 신용조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가급적이면 원주민들을 상대로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바이어들과 거래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멕시코와 중남미 등으로 재고직물이 최근들어 저가로 대량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질서 황폐화 및 한국산 직물에 대한 인식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