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대상의 디지아너 자선패션쇼의 효과
어떤 사회복지 차원에서 자선쇼와 패션이벤트는 빼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디자이너 개인적인 사회 동참의식도 있지만, 결국 참가하는 사람들이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의 부유층이라는 점에서 패션 이벤트는 그 화려한 이미지를 다시한번 활용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말의 패션그룹의 시각장애자 돕기 바자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그 외에 심장병 어린이 돕기, 각종 재해로 실의에 빠진 이들을 돕는데 패션 디자이너들이 움직이기도 한다.
수익금의 일부나 전부를 기탁하는 취지의 이런 움직임은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보다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취지하에 실시되는 것으로, 패션에 대한 사회일각의 왜곡된 인식을 타파하는데 한몫을 한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특히 이런류의 자선행사는 고급의류를 취급하고 상류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라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할만큼 고객의 주목도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물론, 디자이너에게 있어서는 불과 몇일전까지만 해도 정가 판매를 해왔던 제품을 80%이하의 가격으로 바자에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모험일때도 있지만, 단 3~5일간 혹은 하루만의 반짝 세일이라면, 보다 좋은 디자인과 소재의 옷을 찾아내려는 손님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황금의 기회라는 반응을 보인다.
실지로 지난 18일 하이얏트 호텔에서는 국내 유명 패션 및 화장품 업체를 중심으로 사랑의 집짓기 모금 행사가 있었다.
평소에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객들은 수입브랜드 경매형식의 진행방식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며,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디자이너 브랜드제품을 몇벌씩이나 구입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외국에서는 패션의 바자회라고 하는 것은 디자이너 제품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슬립숍과 가레지 세일, 론세일등, 민간인들에 의한 모임등의 바자회등, 헌옷을 중심으로 하는 바자회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설베션 아미(퇴역 장교회)등에 의한 바자화 학교 교회관계등을 통한 헌옷시장도 무궁무진하다.
아예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업자들의 모임인 라스베가스의 트레이드쇼(헌옷 견본시와 LA로즈본의 마켓)등에 참가하면서, 아마추어들이 직접 구매에 들어가면 애로사항이 많으므로 현지의 프로업자들과 접촉을 시도해 의뢰를 하는 전문업자들도 일반적일 정도.
최근 유럽의 경우에는 식민지가 많았던 탓에 유럽전역에 퍼져 있기는 하지만, 특히 영국의 60~70년대 제품을 상품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영국의 구식민지였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서의 구제품 바자는 아주 활황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헌옷 시장에 대한 개념은 이와는 좀 다르므로, 고정관념과 편견이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하나의 바자회형식으로 조금씩 인식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신제품에는 없는 인간미와 포근함이 있으며, 특히 중고 진즈는 자연스럽게 탈색된 느낌을 즐길 수 있다는 점, 혹은 옛날 제품이 요즘의 그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곳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면, 개성적인 멋을 표현할 수 있다면, 구제품에 대한 저항의식이 없다는 점이다.
향후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다 유니크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는 소비층의 자선행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시장은 새로운 조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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