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Advice]참가시 정장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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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존재확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호랑이 가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남으므로, 호랑이 자신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지는 몰라도, 사람의 이름은 사람앞에 사람답게 남으므로, 사람의 세상에서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너나없이 지금 당장은 물론,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기려고 한다. 심지어는 다듬은 비석뿐만이 아니라, 함부로 이름을 탐하여 명산 계곡의 바위꼭대기에 까지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그도 안되면 도척과 같은 악명으로도 이름만 남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마저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신분과 지위를 높이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에 집착한다. 다만,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서 그 수준을 높인다는 의미와 내용이 조금씩 바뀌고 의식이 풍요로워지면서 사람들은 충실한 개인 생활과 정서를 중요시 여기게 된다는 점만이 다를뿐이다. 오버데코레이션이 상징하는 것. 어느 역사학자에 의하면, 사람들의 자신을 과시하는 집착의 대부분은 때로는 권력자간에서 선물 외교의 수단으로 표현됐다고 한다. 이점에서 권력자들은 남이갖지 못하는 것을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세를 과시하거나, 그것을 증여하는 것으로 권력 보전을 도모했으며, 이것은 나중에 훈장의 의미로 정착되기도 했다.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권력의 유일한 상징이다. 과거의 권력자들의 정장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로 외래에서 들어온 화려한 의상과 번쩍번쩍 , 주렁주렁 오버 데코레이션으로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과시했던 것도 이때문이였다. 이렇게 되면 남이 갖지 못하는 이들 제품에 대한 소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마련이며, 그것을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서는 권력의 상징적 가치가 떨어지므로, 권력자는 이를 아랫사람들이 갖는 것을 금지한다는 수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들어 그것은 컬러로는 보랏빛, 노랑빛, 그리고 액서사리 착용이였다. 너무나 귀중한 권력의 상징이였으므로, 이들은 일반이들에게 금기였으며, 이것은 동서의 공통된 사항이기도 하다. 물론, 현대사회에서는 옛날과 같은 권력 체제는 없어졌다. 마약과 살인도구, 공공시설내의 낙서금지 이외에 모든 규제사항이 없어지고,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갖을 수 있는 시대로 변하면서, 이로 인해 더욱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기술 혁신에 의해 천연의 보석에 필적하는 아니, 때로는 그 이상의 기능과 감각을 갖는 과학적 대체 소재가 속속 출현, 대량생산에 의해 귀금속조차 저가로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각종 액서사리나 컬러가 갖고 있던 존재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졌으며, 남아 있는 것은 희소가치와 고정관념중에서 존재하고 있는 상징적 가치 뿐이다. 풍요의 시대… 신귀족주의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풍요한 나라일수록 문화적 사회적 행사에 대한 형식과 규칙이 더 엄격하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즉, 사회적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거나 독재가 난무하는 어두운 시대에는 에스컬레이터식 승진이나 낙하산 이동, 혹은 신데렐라의 탄생도 가능할 수 있지만, 경제가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의 생활이 안정될수록 사회적 신분과 계급이 픽스되어지면서, 급작스러운 신분상승이나 출세는 불가능해지게 마련이다. 다시말해 선진국이 되어갈수록 사람들의 문화생활은 그옛날 귀족 사회의 그것보다 더 철저하게 형성되어 버릴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 경제적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순전히 패션에 국한된 이야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자칫 형식주의로 들릴 수 있으나, 최근 패션의 포멀화와 엘레강스 트랜드의 회귀는 이런의미에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소비자들의 新귀족주의를 시사하는 것이 틀림없다. 예를들어 가까운 일본에서는 결혼식이나 기타 연회등을 개최할 때 초대하는 사람들을 한정하고 있는 것은 물론, 초대받는 사람측에서도 곤색이나 검정색 수트, 혹은 전통 기모노 차림으로 자신들의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자연히 의식도 엄숙하게 거행될 수 밖에 없고, 축하하는 마음의 표현도 밥한끼 챙겨먹기 위해 몰려다니는 우리네 그것보다는 훨씬 더 진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예복에 대한 개념은 아직도 無知에 가깝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병원에 문병을 오면서 화려한 컬러의 파티용 한복을 입고 나타나는 사람들. 이런 사람일 수록 짙은 화장에 반경 2미터 전후에서도 냄새를 구분할 수 있을만큼 독한 향수를 뿌린채 두리번 거리기 일쑤이다. 물론, 남의 결혼식에 찢어진 청바지를 걸친채 건들거리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패션이 결코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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