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패턴기법 실험적 작품 선봬천연소재·소박한 무공해적 패션 ‘눈길’
그는 말을 할때 가만히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도 않을만큼 조용조용하다.
웃을때면, 환한 얼굴에 입끝이 올라가고 눈이 내려오는 모양세가 더없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詩와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소녀같이 순수한 표정으로 정말 열심히 들어주는 표정이 애기같다.
조용하고 단아한 외모에 큼직한 액서사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모습에 얼핏 이것저것 까다로울 것 같아 문득 조심스러워지기도 하지만, 실지 그는 별로 가리는 것 없이 소탈하다.
똑 떨어진 것보다 어딘가 여유가 있는 투박스러움을 좋아하는 그가 추구하는 패션 세계는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무공해적 아름다움.
작품을 구상할때, 아무리 공을 들인 작품이라도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가차없이 없애 버릴만큼, 작품에 관한한 자기 표현이 강하기도 하다.
그의 컬렉션에서는 종종 식탁보나 장식품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이 선보여지곤 한다.
지난번 서울 컬렉션에서는 백색 식탁보를 활용한 코트와 원피스 시리즈가 눈길을 모았다.
레이스를 소매와 옷단, 칼라에 활용하고, 퀼팅기법으로 처리해야 하기에 고난도적 기술을 요하는 제품이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백색 코트는 그의 매장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디자이너가 정성을 보인만큼 보답하는 고객들을 그는 가진 것이다.
이번 서울 컬렉션에서 그는 손수건의 무늬와 패턴을 활용한 패치 기법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스탈지아적인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그의 컬렉션의 전체적인 무드는 80년대.
옷이외에 그의 컬렉션을 보는 포인트는 앤띠끄한 모자와 구두의 토탈 코디네이션이다.
외부에 나서기를 극구 싫어하는 그의 성품때문인지 그의 작품 역시 한눈에 튀는 것은 없다.
그러나 디자이너의 정성을 느끼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옷…
겉포장보다는 내면의 세계가 풍요로운 꼭 자신을 닮은 귀부인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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