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와 클래식의 중간점…전통과의 유쾌한 게임
파리 오뜨꾸뛰르에서 활동중인 디자이너 김지해씨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 7일 모델라인의 베스트 드레서 시상식 무대에서 펼쳐진 김지해씨의 첫 국내 컬렉션은 애초부터 패션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던 빅 이벤트.
20분간 이어진 그의 컬렉션은 펑크와 클래식의 중간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는 마치 ‘에스닉이란 이런 것.’을 말해주려는 듯, 전통을 스파이스 소스처럼 자유자재로 응용,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크레센토” 점점 커지는 음율처럼 처음에는 별 임펙트가 없는 듯 하지만, 피날레까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테크니컬하다.
컬러는 톤다운된 다크계. 눈이 번쩍 띄일만큼 특이함보다는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화려함이 좌중을 압도.
또한, 중세 오페라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오뜨꾸뛰르 작품 곳곳에 녹아 있는 우리의 것을 발견할 때 마다. “안에서 보는 우리”와 “밖에서 보는 우리”와 같은 시각의 차이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엘레강스로 종종 응용되던 한복의 곡선의 캐주얼적 표현과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제안된 전통 컬러와 디테일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시각이라는 의미에서 전통과의 유쾌한 게임같은 컬렉션으로 마크 포인트.
/유수연기자 yuka [email protected]
사진:전통을 양념처럼 응용,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 김지해 컬렉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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