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보다 가격…저가 선호현상 팽배국내, 단납기·서비스 장점 최대한 살려야
미국 의류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대만산 합섬직물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산 제품이 강세를 보였던 PET직물과 스판덱스 직물 등의 품목에 대해 대만산 직물이 대거 득세하면서 국내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합섬장섬유직물의 경우 한국의 對미 수출이 26.1%하락되면서 전체 미국의 수입감소율인 18.9%를 상회했지만 대만은 소폭의 감소세에 머물렀다.
이런 현상은 최근 미국에서 저가의류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바이어들이 품질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높은 한국산 원단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만산 원단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홍콩에 집중됐던 옵쇼 봉제오더가 중국으로 대거 이전한 것도 한국업체보다 언어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 중국 봉제 업체들과 관계 유지가 용이한 대만 업체들의 직물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대만이 중국으로 수출한 합섬장섬유직물은 약 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현재 미국은 K마트의 영업정지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들이 고전을 겪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과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갭도 최근 CEO를 교체하는 등 미국내 의류업체들의 부진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저가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국 내 모 의류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면직물은 중국산을 합섬직물은 대만산을 이용 봉제하고 있다.” 면서 “한국산 제품은 품질면에서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 지금과 같은 저가 선호현상이 뚜렷한 시점에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퀵딜리버리와 소량생산에 있어서는 한국이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어 급하게 제품을 기획할 경우 주로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퀵딜리버리와 소량생산 체제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되며 바이어 서비스를 통한 고정바이어의 이탈을 최소화해야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국내 섬유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월남전 등의 영향으로 메이드인 베트남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국내 섬유 업체들의 주의도 요망된다.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