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의 産室]실크강국의 재부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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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노·이신우 등 디자이너 연계통한 수출신화의 주역초창기 열기·에너지로 공동개발 나서야
패션의 도시 프랑스. 포르트 베르사이유의 한 전시회장에 조선견직, 신성통상, 삼성, 삼구통상(현 39쇼핑 전신), 우보등 국내 실크 전문사 6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관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감격했다. 지금은 한국 패션의 산증인으로서 존경받고 있는 디자이너 노라노씨가 처음 실크 한국관을 신청했을때, “한국에 무슨 패션이 있는가”하며, 참가를 거부당했던 수모와 설움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처음 부스 참가를 거절당하고 분함을 참지 못한 노라노씨는 당장에 베르사이유 바로 옆 호텔에서 선경과 함께 실크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실크의 가능성을 감지한 프랑스측이 태극기가 걸린 한국관의 설치를 허락하게 된것은 그후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이신우씨가 개발한 제품을 들고 나온 6개사의 매력은 빛을 발했다. 디자이너 이신우씨는 그 순간들에 대해“나는 너무나 앞서가는 외국인들의 모습에 울어버렸다. 부럽다 못해 서러웠기 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진작 외국에 나왔어야 했다며 말했다. 그런 열망과 에너지를 찾고 있었으며, 나역시 가슴속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열정을 추스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나혼자만 나올것이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었다.”는 그의 희망은 이루어졌다. 그후 우리는 연거푸 나갔다. 일년에 몇 번씩. 진태옥씨, 트로아조, 강숙희씨… 그리고 지금 이상봉, 박춘무, 우영미, 이경원등. 젊은 디자이너들로 이어지고 있는 해외수출의 꿈이 열린것이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독수리’로 더 유명한 별명의 소유자였던 세일즈우먼‘레니’가 한국실크에 반한 것도 이때였다. 유명 백화점 바이어의 관심을 끌기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그녀는 삭스 백화점의 유명 바이어 ‘쟈넷 리즈’가 아무리 불러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직접 그의 사무실에 찾아갔다. 거들떠 보지도 않고 책상에서 뭔가를 들여다 보고 있는 그녀 앞에 이신우씨가 개발한 실크제품을 행거에 건채 마냥 들고 서있었다고 한다. 힐끗 외면하고 일어서 나가려던 그녀가 행거에 걸려있던 제품을 받아 쥐고 그녀의 캐비넷에 넣어버린 순간, 계약은 시작됐다. 니먼 마커스, 버그돌프 굿맨, ,리즈클레이본등의 바이어들이 줄을 서는 한국 실크의 수출의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쿼타가 없어 무한 수출이 가능했던 실크 수출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은 개발품. 그러나, 당시 내로라 하는 실크회사는 지금 거의 부도와 도산으로 사라졌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해야 하는 이시대에 역사적 브랜드가 엄선하는 검증된 노하우가 없다는 것이 지금 한국 실크의 현실인 것이다. 동아실크, 코실크, 중화실크, 신화실크, 우보실크, 실크팜… 헤아릴 수 없이 크고 작은 실크전문사들이 지난 30년동안 영광과 좌절속에 공중 분해되었으며, 그중에는 정체불명의 회사에게 넘어가 우왕좌왕하는 업체마저 나오고 있다. 비젼을 보이기는커녕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시점에서, 살아나은 몇몇 전문사들은 전문 디자이너들과의 공동개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한국실크 업계에는 해외수출시장에 첫 문을 두드렸을때의 그 열정과 에너지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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