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오향,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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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화와 트렌드 보기
착장의 대변혁 ‘캐주얼 붐’ 영층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해석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트렌드 세터로 등장하고 있다. 올추동에 등장하는 신규브랜드 만해도 ‘문화·감성·보보스’ 등의 개념을 앞세워 감성캐주얼을 선언하고 있다. 6월내내 월드컵과 함께 티셔츠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이제 캐주얼웨어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주5일근무 등 여러 사회 요소와 세계적 트렌드가 맞물려 착장의 대변혁 ‘캐주얼 붐’이 일고 있다. ▨ 언더문화 ‘클럽 속으로’ 영캐주얼의 뉴트렌드를 영층의 문화 속에서 느껴보자. 새로운 예술의 사조나 문화적 충격은 살롱이나 클럽을 통해 형성돼왔다. 여기에는 그 시대의 언더(under) 성향이 짙게 반영돼 있고 이것이 대중에 의해 급속도로 흡수되면서 메인문화, 트렌드로 자리잡는다. 영층, 21세기의 20대의 언더문화는 과연 어디서 비롯될까? 클럽문화를 주축으로 새로운 성향과 몸짓의 언어, 음악의 언어 등이 생성되고 있다. 락, 힙합 등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이들이 환호하는 음악적, 바디적 언어다. 클럽문화의 주류(?)인 홍대 클럽문화와 또 다른 양상의 압구정 클럽문화를 비교해보자. 대학생들이 주축인 홍대 클럽 속에서 만나는 20대는 자기 표현에 거침이 없다.하나의 브랜드를 추종하지 않는다. 명품을 즐기기도, 동대문이나 남대문의 상품을 명품과 함께 코디하기도 한다. 무턱대고 고가를 선호하지 않으면서 자기 표현을 위해서면 어떤 틀도 만들지 않는다. 스스로 만드는 착장, 옷, 리폼 등이 그들의 패션 경향이다. 옷을 알고, 자기의 개성을 드러내는 매개로 패션을 적절히 활용하는 그룹이다. 이들의 아웃웨어는 모든 생활의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그 겉 옷을 벗어 던지면 언제든지 클럽에 뛰쳐 들어갈 수 있는 멋있는 인너웨어가 과감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다른 클럽문화로 압구정을 보자. 홍대클럽문화가 자연발생적이고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압구정 클럽문화는 다소 인위적이다. 홍대클럽문화 속에서 보여지는 것은 움직임이 편안하고 춤추기에 거추장스럽지 않은 스타일이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시된다. 압구정의 클럽은 한정된 컨셉안에 구성원과 그들의 문화, 드레스코드가 지정된다. 대부분 이들이 즐기는 스타일은 단아한 스커트에 수트, 하이힐, 거기에 명품 백 정도다. 사교를 위한 모임의 냄새가 난다. 어쨌든 이 압구정 클럽 문화도 하나의 트렌드 발신처로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들이 누리는 삶에 대한 동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히피와 상반의 공존 올추동 트렌드 키워드의 하나로 ‘히피’와 ‘상반의 공존’을 들 수 있다. 내추럴한 느낌의 레이어드룩이 올추동의 대표적 히피룩이다. 캐주얼에서는 ‘해체의 미학’이 레이어링의 느낌을 한껏 집약시킨다. 반면 베이직 수트는 중세적 느낌, 블랙컬러, 절제된 라인 등 남성적 느낌이 강조되는 경향이다. 구찌가 남성적 수트 정장에 페미닌하고 화려한 느낌의 인너웨어를 제시하고 있는 것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이질적 결합, 상반 컨셉을 공존시키는 트렌드를 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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