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업계, ‘싸게싸게’에 골병
섬유수출업계, ‘싸게싸게’에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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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열기…과잉경쟁 우려
생산기지 이전을 비롯 해외 투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해외 투자 열기가 업체들의 과잉경쟁으로 이어져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섬유 수출업계는 초대형 봉제 공장을 유치해 규모의 대형화를 추구하는 업체들의 신중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초부터 인력난과 임금인상을 견디지 못해 해외로 이전한 국내 섬유 수출업계는 올 3월말 현재 카리브국가와 남미, 동남아,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전 지역에 무려 2,321건으로 투자액은 11억 9414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투자 고조는 이전지역의 생산기지 포화를 이뤄내고 있으며 생산라인 증설은 오더 수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미 의류수출과 관련, 카리브국가에 집중된 대규모 공장을 그대로 가동하면서 베트남에 초대형 신규공장을 경쟁적으로 설립하는 것은 미국시장의 한정된 오더를 국내 업체들끼리 나눠 갖으려는 제살깎기 경쟁에 불과하다는게 업계측 설명이다. 미국바이어들은 이러한 국내 업체들의 과잉경쟁을 우롱하듯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달러약세를 봉제기지 근로자들의 임금 절감 차원으로 역이용, 제조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제안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네시아 등의 직물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일부 업체들도 올 초부터 급격히 치솟은 생산근로자들의 임금인상으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서 인근 교외로의 이전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해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자국내 생산을 지키려는 이전 국가들의 자국수호정책이 강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생산기지 이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강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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