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신진들 한자리에정통 디자이너 맥 잇는 교량 역할
정통 메이저급 디자이너들의 집약지가 청담동 사거리인 반면, 신사동 가로수길은 신진디자이너들의 도약을 위한 등용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콜렉션으로의 완성도와 노련미, 성숙미는 청담동 디자이너들보다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개성이나 새로운 독창성, 신선도면에서는 가로수길이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함과 차별화를 최대 주무기로 하는 가로수길 디자이너들은 신진디자이너 배출이 부족한 현실에서 정통 디자이너로 맥을 연결하는 교량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임선옥의 ‘에고’, 김석원, ‘앤디앤뎁’ 등도 가로수길을 통해 메이저급 디자이너로 도약한 대표 디자이너라 할 수 있다.
가로수길의 특성은 70%가 디자이너 오너 샵이라는 것이다. 소자본을 가지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오더 메이드로 진행하는 것이 대다수다. 트렌드를 지향하면서도 차별되게, 좀더 아방가르드하고, 색다르게 표현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이 많기 때문에 기성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로수길을 찾는 고객들도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압구정 상권 특성은 물론, 주변에 패션 업체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의류업체 디자이너들의 기호에도 부합된다는 것.
가로수길에는 약 6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있다.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성복이지만, 남성복, 마담복, 아동복, 한복, 리빙샵 등도 개성있는 샵들이 구성돼있다.
여성복은 ‘Nue’ ‘ego’ ‘율’ ‘서상영’ ‘메뉴앤소스’ ‘이수정’ ‘쇼룸 #1’ ‘BaKHA’ 등 디자이너 샵 등이 대부분이다. 이들 브랜드 중엔 상당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매장들도 많다는 것. 남성복 역시 ‘a LONE costume’ ‘dainty’ ‘assort’ 등 이태리 명품 브랜드 스타일의 오더메이드를 진행하는 곳들이다.
특히 아동복은 ‘메이’ ‘플라워걸’과 같은 맞춤 드레스 샵과 ‘아리키즈’ ‘펌프킨’ ‘쿠키’ 등 직수입 브랜드 멀티 매장이 들어서있다. ‘아리키즈’와 ‘펌프킨’은 직수입 멀티매장의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매장이기도 하다.
이외 해외 명품 멀티 매장들과 한복 매장, ‘코지네스트’ ‘루이신우’ ‘운소’ 등 리빙 샵들이 포진하고 있다.
가로수길 디자이너들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뉴웨이브에 합류하거나 독일 여성복 전시회인 CPD, 미국 스타일인터스트리 등 국제적인 페어전에 출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는 제1회 ‘신사동 은행나무 문화축제’를 통해 가로수길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황연희 기자 [email protected]
◈매장 VS 매장
<율>
-여성스러움 표현 ‘모던 로맨틱’ 강조
-샘플 전개…모든 스타일 맞춤 주문
‘율(대표 노윤아)은 멈추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재미와 독특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노윤아 사장은 고정된 것을 싫어하고 움직이는 느낌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율’의 매장 인테리어는 남다르다.
노 사장의 아이디어로 지난달 리뉴얼을 한 ‘율’ 매장은 속이 훤히 비치는 통유리에 화이트 컬러와 플라스틱 재질의 가구가 돋보인다. 투명 바디가 천장에 매달려 조금씩 움직이고 벽을 따라 곡선형 행어가 연출된다.
‘율’의 컨셉은 ‘모던 로맨틱’.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로맨틱한 스타일에 모던한 아방가르드가 표현됐다. 테이프, 프린징, 주름, 절개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맞춤으로 판매되고 있으데 우븐류 뿐만 아니라 니트류까지 한 스타일 한 스타일 자체 제작하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오픈한지 3년째지만 오픈 초창기 고객들이 지금까지 찾고있다고.
‘율’은 이제 바깥 세상으로 외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가로수길에서만 아니라 갤러리아 GDS 매장 입점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개인 콜렉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비올레따>
-코사지 연출, 다양한 소재 믹싱 특징
-‘고급슈즈’ 패션 리더에게 ‘인기’
가로수길이 어두어지면 화려한 불빛으로 시선을 모으는 슈즈매장이 있다.
수제화 전문 매장인 ‘비올레따(대표 박계영)’는 바이올렛 컬러 매니아인 박계영 사장의 취향대로 매장 인테리어서부터 가구, 소품까지 온통 보랏빛이다.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에 눈길을 모으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슈즈들이다. ‘비올레따’는 지난해 4월 오픈 이후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만의 컬러를 찾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성장해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어로서 경력을 가진 박계영 사장은 디스플레이어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직접 ‘비올레따’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있다. 평범한 것보다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는 박 사장의 취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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