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 짊어질 신진 디자이너 한 자리신선하고 독창적인 무대 연출 뛰어나
내일의 세계 최고 디자이너를 꿈꾸며…
서울패션디자인센터(소장 김명호)가 주관한 ‘2002 신진디자이너컬렉션’이 신진 디자이너 발굴이라는 의의를 확인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8일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2002 신진디자이너컬렉션’은 총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 자신들의 재량을 발휘했다. 컬러, 소재, 과감한 스타일 등 신선함과 독창적인 무대로 참관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희망’ ‘야망’ ‘열정’ ‘꿈’ 이라는 4개 테마 무대로 연출된 컬렉션은 참가한 디자이너들에겐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외부로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더욱 뜻 깊었다.
최재영의 ‘J&C’는 아이보리 컬러의 다양한 컴포지션을 보여준 무대였으며 쉬크하고 모던한 이미지의 럭셔리 클래식 라인이 도회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아이보리, 베이지 컬러를 기본으로 실크, 니트, 울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 세련됨을 표출했다.
프린트·핸드메이드 모티브 티셔츠를 포인트로 선보인 ‘쿨상천’의 무대는 자유스러움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서 패치워크 기법, 독특한 절개 라인, 슬릿 등이 돋보였다.
‘루이스 리’는 섹시한 여성미와 함께 실크와 캐시미어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한 니트의 다양함을 연출했으며 ‘해갈’은 모던 & 에스닉을 화두로 아프리카 토속민의 야생적인 모습이나 신비로운 여성상이 그려졌다.
‘夢74’는 쇼킹핑크, 오렌지, 그린 등의 비비드한 컬러가 강렬한 느낌을 선사했으며 밀리터리를 베이직 컨셉으로 힘찬 선을 느끼게 했다. ‘쿰’은 진 캐주얼로의 다양성을 선보였으며 나비, 꽃, 구름, 눈송이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의 아플리케가 소녀스러움을 강조한다.
설원 위의 스키어로 시작한 ‘A1. MIND’는 멀티 레이어링 코디가 돋보였으며 브랜드 로고로 프린트된 스판덱스 소재가 눈길.
‘허하나’씨는 러스티한 느낌의 면과 울소재를 십분 활용해 자유로운 스트리트 정신을 표현했으며 ‘49CC’는 그런지, 브리티쉬 팝 등 비주류문화를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게 그려냈다.
‘치치오네’는 옷 속에 옷을 그리고, 얼굴을 표현하고, 지퍼를 집어넣기도 하는 등 조형적인 미를 강조하며 때로는 섹시 발랄하게 때로는 키치스러운 무대를 연출했다.
‘가니쉬’는 ‘중독’이라는 컨셉으로 여성 내면에 존재하는 중성적인 본능을 자극하여 밖으로 표출하였다. 정형적인 라인을 탈피해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마지막을 장식한 ‘YUEE’는 기계 봉제를 배제하고 모두 핸드메이드로 제작해 끝선의 거친 느낌이나 앞뒤 상반된 컬러 사용으로 자연스러움을 표현했다.
12명의 개성있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한 무대였으나 일선에서는 너무 긴 컬렉션시간과 각각의 디자이너들에겐 한정된 작품수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서울패션디자인센터 김명호 소장은 “첫 회로 열리는 행사였음에도 불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 동대문을 비롯한 서울패션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참가한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 및 국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며 내년에는 좀 더 큰 규모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연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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