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과 졸업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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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에서 깨어난 패션의 귀족주의
옛날과는 달라서, 요즘 패션계에는 ‘절대 유행’이라는 말이 없다. 90년대의 ‘그런지’ 혹은 70년대 ‘히피’가 혹은 갈리아노식 40년대 꾸뛰르의 재현등, 한동안 ○○年代風이라는 단어로 간신히 ‘트랜드’라는 화두를 이끌어 오긴했지만, 90년대말부터 빈티지의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21세기 전부가 병렬로 직결하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 동덕여대 의상 디자인 학과(학장 송미령)의 졸업작품전에서도 낡고 오래된의 느낌에서 한층 더 나아가 19세기의 빅토리언 스타일이나, 바로크 혹은 로코코 스타일등이 등장, 마치 역사의 무덤에서 이제 막 깨어난 듯한 옷들의 퍼레이드로서 마크되었다. 4년동안 공부한 졸업작품인만큼 가장 화려하고 장엄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의미의 하나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디지털세대의 패션을 보는 눈. 마치 복식사 책속에서나 찾을만한 앤띠끄와 에콜로지, 그리고 에스닉과 빈티지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패션의 귀족주의와 노스탈지아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국내의 유명 컬렉션을 재현하듯, 럭셔리한 소재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놓은 104명의 예비디자이너들은 이제부터 서양 옷의 원형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시대적인 흐름속에서 공통적인 요소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대학생들이나 젊은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기성의 디자이너들이 상상할 수 없는 크리에이티브성에 있다. 80년대나 60년대의 노스탈지아보다 더 아득히 먼 시대복에서 신선함을 찾아낼 수 있는 젊은 창의성을 사람들은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이들에게 파격이란 ‘섹시’이외에 없는 듯이 보이지만, 마치 19세기의 빅토리언 시대의 타임 캡슐에서 막 일어난 듯한 이들의 패션쇼는 빈테이지가 내포하고 있는 ‘시간’ 까지도 새로운 크리에이션으로 표현하고 있는 열의를 보여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지도는 송미령, 김혜경, 최현숙, 간호섭, 김정혜교수. 전체 4개 테마. 104작품의 길고 장대한 졸업작품전이였다.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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