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 여기서 따돌리자차별화 원사·혁신기술 개발·마케팅 강화를…성안·해동·파카·영텍스
국내 섬유산업 중 최대 수출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합섬직물도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여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우는 중국의 집요한 추격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올들어 주시장인 미주와 유럽지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데다 홍콩 대체시장으로 떠 오른 중동지역도 미·이라크간의 전쟁위기감에 따른 악재로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있다.
더욱이 2005년 쿼타 폐지를 목전에 두고 자유경제체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각국마다 자국내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내세우고 간접적인 수입규제를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에 근간을 두고 있는 섬유산업은 이제 후발개도국들에게 그동안 우리가 누렸던 영화를 넘겨주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직면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실토한다.
이들은 업계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과포화에 처해있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과감한 정리와 물갈이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힌다.
국내 직물 산업은 중국을 비롯한 후발개도국에 대응해 신소재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등 차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이런 심각성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안일했던 매너리즘에 젖어 의지가 부족한 가운데 패배주의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쿼타 지역의 경우 내년까지는 쿼타물량으로 안정을 찾아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업스트림이 주도하고 있는 신소재 개발을 통한 새로운 수요창출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그래도 길은 있다. 우선 아직도 러시아·동구권 지역과 아프리카지역 등 미개척 시장이 널려있다.
업계는 차별화 원사의 개발, 혁신적인 직기 및 기술개발, 해외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의 배양을 통해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안정화를 통해 국내 생산기지의 채산성을 유지시키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제품 개발에 실명제를 도입하여 개발에서 상업화 생산, 영업에 이르기 까지 무한 책임과 아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안 박상태 사장의 긍정적인 사고와 진취적 기상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또 해동은 매 시즌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여 천연섬유효과를 표출하는 신합섬 소재를 테마별로 제안하여 주 시장인 패션의 본고장 유럽의 바이어들을 리드하고 있다.
‘얀 디자이너’로 불리는 서울대 섬유공학과 출신의 이 회사 柳성렬 사장은 SK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도 원사메이커에 과제를 부여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신소재를 제안하고 있다.
이 밖에 파카, 영텍스 등 교직물, 기능성 직물의 선두주자들도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강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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