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큰 별들 속속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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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빅브랜드 ‘엘덴’ ‘삐삐’ 전개 중단부도·매출 부진 등 경기 악화 주요인
아동복 업계를 수 십년간 이끌어왔던 큰 별들이 지고 있다. 최근 몇몇 업체들이 부도와 매출 부진을 이유로 브랜드 중단을 선언하며 20년 이상 국내 아동복 시장을 리드해왔던 ‘엘덴’ ‘삐삐’ 등의 브랜드가 사라질 형편이다. 아동복 업계는 타 복종에 비해 수명이 비교적 짧은 편으로 50년 이상 역사는 고사하고 20년 이상 된 브랜드도 몇 안된다. 80, 90년대 국내 아동복을 대표했던 ‘에꼴리에’, ‘이솝’ ‘엘덴’ ‘삐삐’ ‘파파리노’ ‘피에르가르뎅’ 등은 최고 매출을 올리며 아동복 대표를 자부했지만 최근에는 이중 몇몇 브랜드들이 새로운 이미지를 제안하지 못하거나 소비자 변화를 잡지 못해 매출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1965년 ‘엘덴’을 런칭, 38년간 아동복 시장을 평정했던 엘덴상사는 지난 10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엘덴’은 올 S/S부터 ‘엘덴 클래식’으로 리뉴얼하고 노령화됐던 이미지를 새롭게 변신할 각오로 재무장했지만, 결국 그 뜻을 펼치기도 전에 부도처리와 함께 희비가 엇갈렸다. 엘덴상사는 현재 30여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도 이후 ‘엘덴’은 아직까지 정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며 브랜드 중단보다는 타 유통으로 재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손21의 ‘삐삐’가 올 S/S 영업을 끝으로 20여녀간의 기록을 마감한다. ‘삐삐’는 1980년 런칭되어 ‘삐삐 이탈리안’ ‘삐삐 메모리’ 등으로 리뉴얼을 거듭해왔으며 지난해 S/S에는 프리틴 세대를 공략하는 주니어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 매출부진과 내부 조직 불안정의 이유로 브랜드 정리를 결심하고 이번 봄까지 전개한다는 것.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영업을 담당했던 여제갑 이사 퇴사를 비롯해 기획실, 영업실, 생산실 등 ‘삐삐’ 전 스탭들이 퇴사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총 2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에는 ‘삐삐 이탈리안’으로 브랜드 수출을 하고 있다. ‘삐삐’는 이번 S/S시즌 백화점 MD개편 때 유통망을 7개점으로 축소해 올 봄 상품을 모두 소진할 방침이다. /황연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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