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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을 가진 사람이라도 니트 브랜드
하면 떠올리는 이름은 「모라도」「정호진 니트」「멜리사」
「에스깔리에」등 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40∼50대 이상의
에이지를 타겟하는 브랜드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그러나 이들은 80년대 후반부터 브랜드차별화를 내세우면서
서브브랜드인 30대 타겟의 브랜드를 전개해왔다. 니치마켓에
맞춰 에이지타겟을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소비자층을 공략해
왔으나 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부족 때문에 대부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업체마다 컨셉 및 에이지
타겟 등의 조정을 통한 변신으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정
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시즌 전개해보고 많이 팔리지 않으면 컨셉을 바꾸고,
또 안팔리면 에이지 타겟을 높였다 낮췄다 하는등 조정이라
기 보다는 변덕에 가까운 상업주의에 휩쓸려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소비자에게 그 브랜드만의 특성을 보여줄수가
없게되고 고객도 「M」하면 떠올릴수 있는 이미지가 없어
안팔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같은 경우는 꼭 니트브랜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현재의
패션업체의 일반화된 관행같다.
더나아가 문제는 IMF체제에 직면했다는데 있다.
그전까지는 매출이 많지 않아도 그럭저럭 매시즌 변덕이라도
부려가며 전개해 나갈수 있었으나 현재는 최소한의 운영시스
템이 꼭 필요한때이므로 30대 타겟의 니트브랜드는 애물단지
가 돼버렸다. 애물단지가 돼버린 30대 타겟의 니트브랜드는
이번 S/S를 끝으로 고객과 이별이 약속돼 있거나 전개를 중
단할것이라는 루머설(?)에 휩싸여 있다.
기업가로서는 이익측면에서 전개중단이 최선의 선택이라지
만, 전문 기자로서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의 전개중단보다는 한차원 성숙한 모습으로 어려운 시기
를 잘 넘겨, 니트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기를 바라
는 마음이다.
아무리 30대의 고객이 니트에 대해 잘모르더라도 매장에 디
스플레이된 옷이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것이 현재의 소비자
다. 좀더 세련되면서도 우수한 디자인과 퀄리티로 소비자들
눈에 띨수 있다면 그 브랜드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이 든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