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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견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
데, SFAA그룹 디자이너의 뉴욕컬렉션 참가에 이어 중견 디
자이너 3인이 홍콩백화점에 진출, 대중국시장 공략을 개시하
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홍콩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는 마쯔
자까야와 도큐백화점은 영트랜디 개발보다는 미시층 대상의
노하우와 전통이 있는 일본업체로, 유럽풍의 프린트물이 강
세인 김선자씨의 작품과 루비나씨의 트랜디패션, 정영혜씨의
정통 팬츠수트물을 전개만 니나리치와 같은 존에서 30~40대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문제는 무조건 나간다는 것보다 얼마만큼 완벽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가 하는 거죠.』
파리와, 뉴욕, 오사카등 몇차례씩이나 해외시장을 두들겨 본
경험이 있는 정영혜氏는 이번 홍콩진출에 있어서 「그다지
부풀릴 만한 것이 못된다」며 시범케이스의 고충을 먼저 토
로한다.
『물론, 여기저기 시도하다 보면, 정식으로 효과를 보는데도
있고, 결렬된 곳도 많죠. 그러나 자금과 시스템이 보다 잘 정
비되어 있다면, 쓸데없는 로스와 시행착오를 확실히 줄일 수
도 있을 것이라는 회의가 들때가 더 많아요.』
그는 디자이너들마다 개인공략식으로 밀고 나가는 이런 시도
를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을 하지만, 결코
가만히 있어서도 안된다는 리딩 디자이너로서의 절대절명을
말한다.
또한,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의 여건과 맞물려 들어가는 것
으로, 한번씩 시도해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메
머드하게 사명감 있는 기업과 실력있는 디자이너가 밀착 연
계되어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기
도.
그는 또, 마쯔자까야와 도큐는 미시층을 주요타겟으로 하는
백화점이고, 부인복에 관심이 많은 업체라는 점을 지적, 미시
시장이 발전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나라의 패션산업의 그
레이드를 알 수 있다는 점을 힘주어 말한다.
『사실 30대 마켓은 컨셉유지가 어려운 시장이예요. 조금씩
시도해보는 업체들도 있지만, 결국에는 너무 늙어지거나 아
예 어려져 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 의미에서 그는, 『물론, 장사니까 매출로 평가 하는 것
은 당연하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소 부족해도 구성상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하는 것이 백화점의 참의미』
라며 전체가 획일적인 10대와 20대 초반의 이미지로 몰려있
는 근시안적인 백화점 현실을 꼬집는다.
그는 전면에 나서거나 화려해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때때로, 요즘 패션이 전통을 무시하고 트랜디한 대중문화
에 휘둘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전반적으로 패션이 오히려 퇴
보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정영혜씨는 패션이란 언제나
내면에서 우러러 나오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모다죠바니...
문득,「패션의 젊음」이라는 이국적인 이름속에서 지금보다
훨씬 겸손했던 시대의 감각을 추억하는 그의 노스탈지아를
읽는다.
<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