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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톱(TOP)이라 하면 <첫째> <최고> <상석>
등등의 뜻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복식용어(服飾用語)로서의 톱이나 복수형의 <톱스>
란 <상반신(上半身)>에 걸치거나 입는 옷- 즉 자켓, 스웨터,
셔츠, 블라우스 등을 일컫는다.
상반신에 입는 것이긴 하나 코트와 같이 길이가 긴 것은 포
함되지 않는다.
자켓과 같이 길이가 짧은 코트를 형용 톱코트=TOPCDAT
」 혹은 토퍼=TOPPER」등으로 불리웠으나 요즘은 허브
·코트=HALFCOAT(반코트)=짧은 코트」니 숏·코트」라
고 하는 수가 많다.
▼-어쨌거나 복식용어(服飾用語)로서의 톱은 파자마
=PAJAMA·PYJAMA
S」의 위에다 입는 덧 옷을 일컫는데서 시작된 것.
파자마는 인도(印度)등지에서 잘 입는 넉넉하고 헐렁한 데다
가벼운 긴 바지」를 가리켰었다.
19세기경 영국인들이 이것을 들여다가 잠옷 바지」로 하였
고 그 위에다 다시 가볍고 긴 가운=GOUN」을 만들어 입기
도 했는데 이것을 <톱>이라고 일컬었다.
현재에 이르러선 <파자마>라 하면 아래위를 <세트>로 한
것이 보통이지만 당초의 파자마는 바지뿐이었다.
또한 톱이란 셔츠와 같은 <가벼운 옷 가질> 지칭했다.
따라서 현재는 보톰=BOTTOM=속옷」의 대조어(對照語)로
도 쓰인다.
▼파자마-하면 생각나는게 있다. 수년전 한국인들이 너도 나
도 해외 관광의 <붐>을 이르켰을 때 <민족적 상식> 부족
(?)으로 외국 호텔의 복도나 로비에서까지 태연(?)하게 파자
마 바람으로 거닐며 휘젓고 다녀서 <나라망신>을 톡톡히 당
했다는 얘기는 낮뜨거운 코메디였다.
아시다시피 파자마는 자기집 안에서만 입을 수 있는 문자 그
대로 <잠옷>인 것이다.
-파자마바람으로는 아파트의 복도라 할지라도 그대로 나갈
수 없다.(실례가 되니까-)
누가 찾아왔는지 벨 소리가 나서 현관에 나갈 때에도 파자마
위에다 <가운>을 걸친다면 멋(?)지고 교양있는 <매너>라고
하겠는데 사실 우리 생활 주변에는 아직 <가운>은 보편화
돼있지 못한게 사실이다.
가운을 걸치면 가까운 손님접대에도 크게 실례가 되지않기
때문.
▼파자마-하면 또한가지 생각나는 게 있다.
지난 가을이었다. 아파트 단지내에서 목격한 일인데 요란한
(?)색깔과 무늬의 실크 파자마」를 입은 30대 초반의 젊은
이가 집안식구 (아내와 너댓살나 보이는 여아」를 거느리고
산책에 나온듯 싶은 광경이었다.
-제깐에는 이 멋진 실크파자마」가 자랑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집안식구들과 아파트 단지내를 희희낙락(喜喜樂樂)거
닐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여보시요, 파자마바람으로 당신집안 밖으로 나오는 것은
실례이니 삼가하시요” 할 수도 없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시 복식용어(服飾用語)로 돌아가자. 톱은 톱·패션」
톱·모드=유행의 첨단(尖端)」등으로 쓰이는 외에도 톱·스
티치」니 톱·슬리브」등등 많게 쓰인다.
<톱>이란 말은 옛(古) 게르만계통語의 토플=TOPPR=머리
정수리」에서 온 것이라는 것.
방직용어(紡織用語)로서의 톱이란 양모방적(羊毛紡績)의 중간
제품격인 섬유속(纖維束)=다른 섬유에선 <슬라이버>」이라
고 하는데 톱의 상태로 염색(染色)할 경우를 톱염(染)」이라
하고 이런 경우의 톱은 원의(原義)인 머리 다발」을 가리키
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