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대기업서 중소업체까지 대대적 단행
화섬산지 대구가 구조조정의 본궤도에 오를 채비다.
직물대기업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군소 중소기업체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는 대구화섬산지가 구조조정이라는 강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교역(대표 조복제)이 삼아와 대홍에 이어 이달초 자체 설비를 없애고 무역라인만 가동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급락하는 물량감소와 이에 따른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성은 대구염색공장과 성서공단 준비공장등을 임대하는 형식으로 설비부담에서 벗어났으며 무역창구만 남긴채 연간 매출액 규모를 4천만불이하로 수출규모를 축소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동성의 이 같은 파격적인 구조조정은 불과 5∼6년전 매출액과 비교해 30%밖에 안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연간 7천만불을 상회했던 을화(대표 송인호)도 두바이시장의 냉각에 따른 자구책의 일환으로 워터제트룸직기(64대)를 들어내고 대신 니트류와 교직물 등 아이템 다양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을화의 구조조정은 설비감축보다 아이템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 니트, 교직물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올려놓았다.
그러나 물량감소 추세는 어쩔 수 없어 올해 매출 목표를 30%정도 준 6천만불대로 하향 조정했다.
태왕(대표 권성기)은 건설사업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기업의 건실도를 지켜가고 있는 가운데 섬유의 경우 매출액을 4천만불대로 하향조정하고 경쟁력 있는 아이템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성안(대표 박상태) 역시 비교적 구조조정과 사업의 포석이 잘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세계적 경기 침체 추세에선 어쩔 수 없이 올 한해 매출을 20%정도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경쟁력 있는 비의류 아이템과 차별화 아이템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섬유기계업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반토막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지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인력감축이 일순위로 올라 정든 기업을 떠나는 근로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력감축은 미봉책일 뿐 중장기적인 사업의 비전이 막막해 뚜렷한 대안을 마련치 못한 채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직물대기업들과 관련 업계의 잇따른 구조조정과 변화의 바람을 지켜보고 있는 중소섬유업체들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하다.
오히려 직물대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를 지켜보면서 마냥 부러워하는 눈치다.
힘이 있어야 이 같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섬유기업들은 쇠락한 기업 체질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올 연말 위기는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연말 대위기를 예견하고 있는 대구화섬산지.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물음 앞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섬유업체가 손꼽힐 수밖에 없다는데서 그 회오리의 위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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