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판매 포기한 업체도 등장
미국 10대 남자들의 긴 바지 기피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13∼17세들의 지난 4월 의류 구입액을 분석한 NDP 리서치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긴 바지와 청바지는 작년 4월에 비해 10.6%와 14.9% 각각 감소했다. 반면 반바지와 반바지 대용으로 흔히 입는 수영복은 같은 기간 동안 19%와 23% 각각 늘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비싸고 마진폭도 큰 긴 바지와 청바지를 가급적 사지 않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로 만족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날씨가 너무 추울 때, 졸업식 날, 깨끗한 반바지가 없을 때 등 특별한 경우에만 긴 바지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 소비성향으로 말미암아 남성복 판매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댈러스에 본사가 있는 ‘개드죽스(Gadzooks)’의 경우 지난 1월 남성복 판매 포기를 선언했다.
의류업계에서는 지난 2년여간 남성 바지 패션에 새 유행이 전혀 없었던 점을 긴 바지의 매상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스타일이 나타나지 않는 한 젊은 남성들은 의류 대신에 전자제품을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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