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감성 열풍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캐주얼 업계는 대격동기에 즉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급변하고 있다. ‘콕스’를 시작으로 감성 캐주얼을 표방한 브랜드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으며 이에, ‘트렌드 반영은 곧 감성화’ 라는 공식이 성립되기에 이르렀다. 베이직한 아이템은 확실한 가격적 메리트를 내세우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당하고 있는 요즘, 적절하게 트렌드를 믹스하고 여기에 합리적 가격 제안까지 첨가한 브랜드는 매장 개설에 박차를 가하며 활기를 띠고 있기도 하다. 관련업계는 불황에 따른 매출 역신장에 대한 대책 마련 및 소비자 입맛 따라잡기에 대한 이중고를 겪으며 ‘살아남기’위한 변화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 브랜드의 런칭이 저조하고 올 F/W런칭 예정이었던 브랜드들은 그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사들은 앞다툰 리뉴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신규 런칭에 버금가는 대대적 리뉴얼로 브랜드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업체들은 감성 반영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탈출구로 채택, 이를 적용시켜 나가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브랜드 본연의 색깔 확립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하지만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단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면서 유연성 있게 기류에 편승하는 것이 현실적 방법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볼륨·이지 브랜드들의 감성화와 감성 브랜드들의 볼륨화로 ‘감성’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다. 오는 F/W를 기점으로 감성을 표방한 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은 이미 예고되어 있다. 이쯤에서 새로운 세포분열이 일어날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한 일. 감성 라인의 강도를 높여가는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추세 속에 새로운 수익지대로의 이동 또는 니치마켓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있다. /김선정 기자 [email protected] I. 올드 브랜드 이미지 쇄신 베이직 강점에 트렌디 더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볼륨 캐주얼군의 영 트렌드 따라잡기 열풍은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 디자인 변화, 매장 인테리어 리뉴얼에 그치지 않고 BI를 변화시키는 등의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카스피’, ‘옴파로스’, ‘유니온베이’, ‘카운트다운’, ‘메이폴’ 등 런칭 10년차 이상 장수 볼륨 브랜드들은 기존 충성 고객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차적인 감성라인의 접목을 시도하며 마켓 테스트를 실시해 왔다. 기존의 베이직 하기만 했던 디자인에서 탈피, 트렌드 반영률을 높였으며 이와 함께 여성라인 보강, 에이지 타겟 하향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로서의 네임밸류를 적극 활용해 기본 중심은 유지하면서 로고변경, 스타 마케팅 등을 통한 공격적 리프레쉬를 실시하고 있는 것. SK글로벌(대표 박주철)의 ‘카스피 코너스’는 베이직한 스타일에 자연스런 디테일을 추가, 조심스럽게 트렌드를 반영시켰다. 여름 상품에는 내추럴 빈티지를 전격 도입해 전년대비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등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현재 브랜드 네임 및 BI변경을 포함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7∼8월 중으로 파일럿 매장 오픈을 통해 마켓 테스트를 실시하게되며 미비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완전 보급형과 부분 보급형으로 나눠 완전 리뉴얼을 시도할 방침이다.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유니온베이’는 올 초 고급스럽고 모던한 이미지의 호른 모양으로 심볼을 교체하고 젊고 활기찬 이미지 충전을 위해 10대 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UN’을 메인 모델로 기용했다. 동시에 트렌드 라인을 10∼20% 전개한 결과 젊은 고객 유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자체 평가다. 올 추동에는 30%까지 트렌드 반영을 확대시킬 예정이며 소비자의 니즈를 수용하면서 ‘쉽게, 편하게, 부담없이’ 접근 가능한 컨셉은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물산(김평원)의 ‘옴파로스’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리프레쉬 작업을 실시해 왔다. 올 초 트렌드물을 40%까지 확대시켰으며 오는 추동에는 뉴베이직 라인을 중심으로 트렌드 라인을 더욱 강화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에이지 타겟 하향화에 나선다. ‘Youthful & Smart’를 컨셉으로 설정한 ‘옴파로스’는 젊음과 자유에 관한 상징적 의미로 날개를 부여한 새로운 심볼과 함께 대대적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다. 7∼8월에 거쳐 모든 매장의 간판을 변경하고 8월 중으로 중심상권 40개 매장의 리뉴얼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우물산(대표 양기준)의 ‘카운트다운’ 또한 지난해 BI전면교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