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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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는 IMF가 안 무섭다.』 삼구(대표 박경홍)를 조만간 섬유수출종합상사로 일구겠다는 포부를 가진 박경홍 사장의 일성이다. 삼구는 舊 삼구통상을 모태로 성장해 지금은 삼구홈쇼핑을 비롯, 8개의 자회사를 소유한 어엿한 그룹사. 과거 실크 등 섬유류 수출로 이름을 날리다가 섬유경기 침체와 함께 잠시 주춤했던 삼구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섬유 세일즈에 나섰다. 그 첫번째 목표가 섬유류 1억불 수출 실적 달성이다. 삼구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같은 수치에 놀랄것이나 박사장의 목표는 허황되지 않다. 최근들어 큰 폭의 원화가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중소 섬 유류 업체들은 제품 수출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시시각 각으로 둘쭉날쭉하는 환율도 그렇거니와 여기저기 뛰어다녀 도 원자재 L/C 오픈해 주는 은행도 없다. 여유 자금은 없는 데 들어오는 돈은 어음으로 받으면서 막상 나가는 돈은 현금 으로 결재해야 하고… 박사장은 이런 점에 착안, 중소 수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 항을 해결하고 국내 섬유산업을 다시금 일으킨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수출 대행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오더 수주에서부터 무역금융 확보 및 원자재 L/C 오픈까지 일괄대행해주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마치 70년대 수출 대국 한국의 입지를 확고하게 자리잡아 준 종합무역상사가 했던 기능과 흡사한 형태. 섬유류면 제한없이 거의 모든 품목을 취급하게 된다. 총 1억 달러중 3천만 달러는 삼구 자체 수출 물량으로 채우고 나머 지 7천만 달러 정도가 대행 물량이다. 삼구의 박사장은 윈/윈(WIN/WIN)전략을 통해 수출 대행사 인 삼구와 국내 제품 생산업체들간의 공동 생존 전략을 모색 할 방침이다. 이같은 비전을 제시하는 박사장은 시종 자신만만하다. 『그 동안 정부가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치부해 버린 것은 잘못된 처사입니다. 이런 인식 때문에 국내 섬유산업은 마치 성장이 멈춰버린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에 놓여 있지요. 그러 나 섬유산업은 애초부터 우리나라를 수출 대국으로 견인한 국가 기간 산업이었습니다. 그만큼 인력이 우수하지요. 지금 이라도 철저하게 투자해 기술력등에서 이태리와 같은 섬유 선진국들을 따라잡고 내수에서 일하고 있는 우수한 인력들을 수출쪽으로 돌려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박사장은 삼구외에 삼구홈쇼핑, 제일방송등 공중 매체에도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에 재투자하기 위해 삼구는 올해 안에 외환시장에서 총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조달 과정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구홈쇼 핑은 지난해 약 1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실적 대비 섬 유류 매출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있는 등 흑자 행진 선상 에 놓여 있다. 최근 섬유류 대기업들이 섬유에서 벌어들인 잉여금을 다른 분야에 투자하다가 줄줄이 도산 사태를 맞고 있으나 삼구는 일련의 사태에서 예외에 놓여 있다. 삼구홈쇼핑의 경우 은행 차입금이 전혀 없으며 여타 회사들의 경우 일부 차입금이 있 긴 하나 환금성 강한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게 삼구측 설명이다. 박사장은 항간에서 “너무 독선적이다”라고 말하는 등 부정 적인 시각이 더러 있다. 그러나 인터뷰 중에도 연신 업무지 시가 내려가고 동향보고가 들어오는 등 너무 바쁘다. 자신의 회사에 충실한 기업인라면 이런 불만쯤 “바쁘기 때문이겠지 ”라고 이해해 줄만도 하다. <정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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