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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복 업체들이 「거품빼기」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매년 유아동복 브랜드 런칭이 전년대비 20-30%이상으로 두
자리수를 나타낸데 반해 올해는 한자리수로 급격히 감소했
다.
런칭 2-3년차 브랜드들은 정착단계에서 시장경색으로 제대로
된 영업활동도 하지 못하고 접는 브랜드가 생기는가하면 기
존의 다(多) 브랜드 유아동복업체들은 비효율 브랜드라고 진
단, 정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런칭 브랜드마다 신(新)감각, 고품격을 부르짖으면서 해마다
20-30% 물량을 늘리고 경쟁적으로 로드숍 확보, 부실 백화
점 입점등 「만들기만 하면 팔린다」는 안일한 영업정책으로
일관해온 업체들이 지난 해 하반기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런칭한 유아동복 브랜드들은 해외 브랜드가 대
부분으로 「국내 브랜드 살리기운동」등으로 심한 타격을 받
고 있으며 40-5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구매심리 감소로 매출이 저조하자 노-세일 브랜드까지 세일
행사에 참여했으나 역신장만 나타내고 갈수록 재고만 쌓여
처치곤란으로 고민중이다. 이는 호황에만 편승, 시장 현황을
파악치못한 기획력 부재가 준 생산의 말로다. 기획부재의 제
품은 정상판매는 물론 할인 행사기간에도 팔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일부 기본 유통망인 대리점이나 할인점 매장을 확보한 업체
들은 약간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그나마 이곳에서도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유아동복 업체마다 소위 수출 위주의 땡처리업자들과의
교섭이 활발하다.
각 업체들의 재고품을 모아 주로 중국등지로 수출하는 땡처
리업자들은 유아동복 업체와 계속해서 상담을 하지만 가격,
유통망, 제품선전 등의 세부조건이 맞지않아 포기하는 사례
가 늘고 있다. 유아동복 업체들이 10%안팎의 낮은 가격으
로 넘기는 것은 마지막 강구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누이
좋고 매부좋은 것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음을 인식
해야한다는 뜻이다.
수출로 자금회전율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박리다매식의 가격할인보다 이들을 이용하는 슬기로움을 발
휘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미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고 나서야 허둥지둥 나서는 모습
은 그동안 얼마나 안일한 자세로 임했는가를 단편적으로 보
여준다. 이제는 산적해있는 재고처리에 매달려야하고 계획성
있는 기획력을 통해 시장을 확립 시켜나가는 것만이 살길이
다.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