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부자재 공장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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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부자재업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만큼 부자재업계에도 겨울이 일찍 찾아들고 있다. 03 F/W를 겨냥해 개발한 신제품들의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치고 기존 제품의 주문량 또한 한겨울 날씨처럼 찬바람만 쌩쌩 불고있다. 한겨울 일기와 마찬가지로 생산라인을 감축시키거나 공장을 오전에만 가동하는 경우도 있어 국내에서 앞으로 부자재공장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브랜드의 횡포와 함께 부자재업계 스스로의 인식부족과 상도덕 상실이 가져온 결과로 어려움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부자재는 약방의 감초처럼 반드시 필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에서 결재조건 등 협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에서는 맨 뒷전으로 물러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제품생산에 있어서 차지하는 포지션이 적고 타사 제품으로 대체하면 그만 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업체간 가격 경쟁을 유발시키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기능성 특화제품을 개발해도 써주는 브랜드가 없어 사장되는 경우도 빈번해 부자재업체들의 투자가 점차 감소하는 것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익이 없더라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단가경쟁을 통해 납품을 계속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으로 부자재업계 자체에서도 스스로가 영세하다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퍼 하나만 보아도 첨단 과학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칭송과 함께 세계적인 기업인 YKK는 국가별 연구소까지 운영하며 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의 유명 단추 업체들은 국내 대기업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며 자국의 의류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중국의 경우 아직 품질은 떨어지지만 국가적 차원의 지원으로 세계적 수준의 공장 설비를 자랑하며 지속적인 기술 보완을 통해 우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름다운 악보와 연주능력, 그리고 뛰어난 악기가 합해질 때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는 것처럼 옷 한 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디자이너의 감각과 그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원·부자재가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부자재업계의 영세함을 탓하고 재투자의 필요성을 부르짖기 이전에 각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개발 제품을 사용하고 부자재업계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노력이 함께 연결될 때 의류와 부자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할 수 있을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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