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패션소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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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불황은 없다”최고급 명품소재 오더 폭증…브랜드력 강화가 생명생산지 이전은 필연
자수전문수출회사로 탄탄한 ‘다우모드’는 요즘 눈코 뜰새없다. 지난 4월에 개발한 아세테이트 레이온 후염물에 바이어들이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과 유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4가지 컬러효과를 표현하는 이 레이온은 FOB 판매가 8불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의 예약에 줄을 잇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처음 실험용으로 준비했던 1500~2000야드는 벌써 동이나고, 지금은 3만야드정도도 모자를 지경으로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이정도가 되면 기계대수를 늘리고 바이어의 주문에 원활하게 대응하는 것이 상식이겠지만, 이회사는 생산량을 더 이상 늘이지 않을 생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다리고 사는 것에 대한 가치. 즉. 바이어들에게 고부가가치 상품의 희소가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편, 뉴욕에서 28년간 사업을 번창하고 있는 ‘C&J텍스타일’은 100%한국 실크를 야드당 10~15불정도 고가이지만, 고정거래선만해도 500여개가 넘는 한인기업가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그의 성공의 바탕은 개발력과 영업력.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고감성 가공기술로 현지 시장개척에 크게 어필했다는 지극히 평범한 석세스 스토리다. 그러나 모든 경기가 바닥선을 긋고 있는 요즘같은 시절에 이같은 뉴스는 남의 나라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모든 경제블록이 무너지고, 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고 민족을 논하기 이전에 자신의 브랜드의 장점을 어필하고 그 에너지로 시장의 가능성을 찾아낸다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상해 인터텍스타일과 IFFE(뉴욕 패션패브릭 전시회)등지에 한국관을 구성한 한국패션소재협회의 윤영상부회장은 ‘해외 전시회를 보는 한 시장은 살아있었다’로 참관소감을 전한다. 가장 인상깊은 이태리와 일본 국가관. 최고의 상품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 부스들에는 세계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소재전시회까지도 이런 최고급 명품소재시장은 불황을 모르는 호황업종으로 승승장구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만 한국의 20배가 넘는 소재들이 날개돗힌 듯이 글로벌 마켓을 향해서 팔려나가고 있는 뉴욕소재전. 이상한 일은 한국산 실크를 야드당 10~15불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정작 전시회 어느곳에도 한국 실크관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뿐이다. 이것은 제대로만 개발하면 시장은 넓고 불황은 없다는 이론과 상통한다. 물론 정부의 지원도 이런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시되어야 한다. 지금은 ‘물리느냐 물어뜯느냐’의 양자선택의 시대. 단순히 애국심의 고조를 위한 홍보차원에서 국가관이 설립되고 수출 지원이라는 것도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부가가치 개발의 효과는 당장 해외 전시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제품으로 현실안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세계는 불황이지만, 어려워도 제품 개발에 노력하는 업체들은 이 보리가뭄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적자생존의 원칙. 즉, 열심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자가 누리는 승리의 표징임이 틀림없다.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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