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流]기업의 생성소멸의 시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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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생성소멸의 시대 ▶작년, 일본의 오래된 섬유 메이커인 도요보가 오사카의 본사 빌딩을 매각하여 화제에 오른적이 있었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온 이 기업의 건물은 오사카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사랑을 받아 왔기에 사람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사업이 부진한 것도 아니였는데, 왜 그런 결단을 내렸는가에 대한 해석중의 하나는 津村準二社長 자신이‘전통의 도요보’라는 단어에 항상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확실히 도요보는 방적부문에서는 명문이지만, 지금은 합섬, 비섬유 부문이 전체 매상고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인만큼, 명문 의식만을 가지고는 먹고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천명하고, 개혁을 이룰 수 있는 환경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실체없는 명분의식이 기업을 속박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기업개혁의 일환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전통은 예능이든, 습관이든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는 생성 소멸의 법칙에 대한 기업의 순응을 의미한다. 전통은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시대에 맞추어서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키는 가가 중요하다는 하나의 상징이 아닐까. 모두 북경의 나비처럼 되라 ▶“북경에서 나비의 날개짓에 천만리 떨어져 있는 뉴욕에 허리케인이 인다”는 말이 있다. 한 마리의 날개가 날개를 파닥이면, 그에 따라서 2마리, 4마리, 8마리가 일제히 세계의 바람의 순환을 바꾸어 버린다고 하는 의미이다. 즉, 이것은 미크로가 마크로를 지배한다는 카오스의 이론의 하나로, 최근 폐막된 일본 쇼핑센터협회 전국대회의 주제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최근의 중국이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말해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패션비즈니스 업계에서도 과거의 성공경험이 통용되지 않게 된 요즘, 생활자(고객)을 중심으로 현실을 바꾸려고 한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한사람 한사람씩 자립정신으로 북경의 나비들이 되었을 때, 회사도 변하고 새로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패션 소매업자들의 마음가짐으로 크게 주목되는 슬로건이 아닐 수 없다. 기동력 잃은 동대문 시장 ▶“이전의 동대문이 아닙니다.” 일본의 영캐주얼에서 잘팔리는 상품으로 프로모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소매업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3월 초가 되었는데도 컬러는 여전히 탁하고, 가끔 센스있는 매장에서는 한창 유행중인 젤리백이 걸려 있긴 하지만, 젤리는 커녕 사탕보다도 딱딱한, 그야말로 모양만 젤리다. 한마디로 카피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감각. 찾고 있는 것은 트렌드 컬러인 그린과 옐로우. 핑크 오렌지와 밝은 컬러군. 화제의 본더치 모자나 스커트 데님진도 눈에 확띠게 두드러지는 브랜드 로고가 포인트이지만 이것 마저도 찾을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영에서 미세스까지 엘레강스에서 캐주얼까지 갖가지 브랜드 숍이 게재되어 있는 일본 패션지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 한 것은 잡지가 나왔을 시점에서는 이미 현지에서는 붐이 끝나갈 때. 그야말로, 조변석개하는 스트리트 영레이디스 시장이지만, 우리네 동대문시장은 예전의 빠릿빠릿하던 기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매장의 이곳저곳에서는 일본말 대신, 중국말이 들려오고 있는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모습이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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