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벨리, 60% 마진에 반품 허용 ‘파격’
점주 재고운용 비용·심적 부담 덜어당해년도 바로 현금 유동성 확보 ‘메리트’
선진형 패션유통 수주제에 대한 점주의 부담을 줄인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쥴리벨리’를 런칭한 화진은 기존의 수주제가 60% 마진일 경우 반품을 허용하지 않고 50% 일 경우 10% 정도의 반품이 가능한 것과 달리 60% 마진에 반품 허용이란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소비심리위축으로 수주제에 대한 점주들의 위험부담이 높아졌다는 의식 고조 시점에서 화진은 새로운 기법의 수주제 도입으로 브랜드 조기안착을 꾀하고 있다.
화진이 구사하는 수주제는 60% 마진을 기본으로 재고상품은 어느 일정 시기에 본사가 일괄적으로 거둬들이는데 점주가 구매한 금액의 30%로 본사가 재구매한다는 것이 골자다.
윤준 기획총괄부장은 “소비자가 10만원의 상품을 점주는 4만원에 구입하고 만약 이 상품이 재고로 처리돼 반품될 경우 사입가 4만원의 30%인 1만2천원에 되파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아무 때나 어떤 아이템이든 점주가 원하면 반품이 가능하고 시즌 아웃의 일정 시점에는 본사가 전 매장의 재고상품을 일괄 반품 처리받는다는 형식이다.
시즌아웃에는 본사가 강제적인 형식으로 재고 상품을 회수하는데 이는 신상품의 교체로 매장신선도를 높인다는 본사 전략의 일환.
윤준 기획총괄부장은 “재고 상품의 경우 각 매장마다 점주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소진하면 유통별로 가격정책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선적으로 ‘쥴리벨리’는 런칭 1년동안 노세일을 방침화했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본사주도형 방식은 철저한 브랜드 관리를 위한 전략이다.”라고 말한다.
본사가 거둬들인 재고 상품들은 매장들에 위탁형식의 기획행사전으로 활용되고 1차년도 재고상품의 경우 50%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점주의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가 10만원 짜리 상품을 4만원에 사서 본사에 1만2천원에 반품하면 그 상품은 5만원짜리 행사상품으로 돌아오고 위탁판매 마진 28%가 적용돼 1만4천원을 챙기는 셈.
단순히 보면 1만2천원에 반품했던 상품이 1만4천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점주가 4만원에 구입한 상품이 재고 처리될 경우 1만4천원의 가치가 된다.
기존의 60% 마진에 반품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는 10만원의 상품을 4만원에 구입해서 재고가 되면 점주 임의대로 꺾어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반품이 허용되면 현금 유동성을 점주가 확보할 수 있고 판매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품은 재빨리 반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반품이 허용되지 않는 기존의 방식에서 브랜드사들은 가격정책에 대한 일괄적인 전략이나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편이다.
위탁판매제와 화진의 수주제를 비교한 윤준 부장은 판매율 55%에서 보면 점주의 입장에서 수주제가 매출대비 이익률이 6%가량 높다고 한다.
점주들 사이에서도 ‘쥴리벨리’의 새로운 수주제가 화제거리.
한 점주는 “일단은 심리적으로 수주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인 방식인 것 같다. 재고를 점주가 전량 처분해야하는 경우에는 인건비, 물류 및 창고비용, 수수료 등의 비용을 감안해도 재고상품에 대한 점주들의 이익은 11% 수준으로 두 시스템 모두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덧붙여 균일가 1만5천원, 50% 세일에 30% 추가 세일 등 가격인하폭이 대대적인 현 경기상황서는 재고상품을 꺾어 몇 % 건질지 의문이라고 말해 당해연도에 반품이 가능한 ‘쥴리벨리’는 점주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준 혁신적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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