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 리뉴얼 단행 他백화점과 차별화
‘내셔널브랜드가 설 곳은 어디?’
지난 1일 그간 관심을 높여온 갤러리아 명품관 west(구 패션관)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1, 2년간 내셔널 브랜드 시장의 흥망성쇄와 맞물려 직수입 브릿지의 대거 상륙이 가속화, 백화점유통의 고급화와 그 맥락을 같이 해왔다.
앞선 MD를 실현해왔던 갤러리아백화점이 올추동 전관 리뉴얼을 단행, 기존 백화점과 명품관의 브릿지 개념을 확고히했다.
오픈 첫날 아침부터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갤러리아 명품관 west의 탄생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2층은 기존 명품관의 일부 로맨틱 조닝을 흡수했고 신규 명품과 세컨 브랜드들을 대거 수용, 고급매장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3층은 패션관 시절 2층을 구성했던 숙녀정장, 영캐주얼, 숙녀화, 란제리 등이 이동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경계로 유니섹스캐주얼 및 진캐주얼이 자리잡았던 자리에 내셔널 영캐주얼 매장이 대체됐다.
반대편은 캐릭터여성복 및 직수입 멀티샵, 직수입 브릿지 브랜드 등이 구성됐다.
4층은 남성명품 브랜드 매장과 프리미엄 진, 아웃도어 및 스포츠 매장 등이 들어섰는데 ‘타임옴므’가 해외브랜드들 사이에서 고급스런 매장을 선보였다.
5층은 클래식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 토틀 리빙 매장과 유명 수입 아동복 ‘디오르’, ‘D&G’ 등이 오픈했다.
1층의 ‘구찌’ 등 명품 부띠끄는 4일을 오픈시점으로 잡아 1일에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해외브랜드들이 밀집한 준명품관의 고급스러움을 과시했다.
그러나 내셔널 브랜드와 해외브랜드의 매장 규모 및 인테리어 등의 격차가 현저해 내셔널브랜드 매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O브랜드 매장은 디자이너 오너가 직접 마네킨의 옷 매무새를 매만질 정도로 해외 브랜드 매장과 경쟁적인 모습이었고 내셔널 브랜드의 자존심으로까지 인식되기도 했다.
한편 내셔널 영캐주얼 매장들은 2층의 해외브랜드 매장들과 3층의 직수입 브릿지 및 캐릭터 여성복 매장과도 비교될 정도로 규모가 축소돼 이분화가 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관계자는 “갤러리아의 개편에서 향후 패션시장의 단초를 읽을 수 있어 아침부터 시장조사를 나왔는데 내셔널브랜드와 직수입과의 차이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이번 개편에서 확실히 해외브랜드들이 전면화됐고 국내 브랜드들은 축소되고 뒤로 몰려있는 느낌 마저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