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개점 후 4년간 서서히 볼륨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 상권에는 30개 의류 브랜드와 10여 개 이상의 보세점포가 주거 밀착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3만 5천 세대 12만명 가량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시화공업단지가 상권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을 띤다.
이와 더불어 유흥가도 대규모로 발달, 해가 지면 화려하게 변모하는 거리 중 한 곳이다.
96년 시화공단 완공과 함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으며 아파트 단지 사이사이의 블록 상권은 97년경부터 생성됐다. 2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어 있던 이마트가 2000년 5월 개점하면서 그 주변의 상권이 볼륨화되기 시작했다.
인구의 90%가 시화공단 근무자인만큼 상권의 주 고객층은 공단 근로자 또는 30∼40대 주부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중저가대의 볼륨 캐주얼, 아동복 및 보세가게가 주종을 이룬다.
최근에는 ‘트루젠’, ‘파크랜드’, ‘인디안’ 등 합리적 가격대의 남성복 브랜드 입점이 확산되는 추세다.
주변에 한국산업기술 대학교와 경기공업 대학교 그리고 7개 정도의 고등학교가 있으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젊은층 대상의 낱개 판매보다는 공단 근로자 또는 주부 단골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하고 있다.
02년 ‘뱅뱅’, ‘이랜드’, ‘ONG’등의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03년에는 ‘메이폴’, ‘마루’등이 추가 입점했다. ‘지오다노’, ‘마루’, ‘TBJ’등은 30평 이상의 비교적 큰 규모로 오픈, 시화상권을 신흥상권으로 주목받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안산 중앙역 상권이 최근 들어 한양대 상권, 선부동 상권 등에 잠식당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반면 시화상권은 단골고객 확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며 선전하는 상권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주변의 시화공업단지가 종업원수 2∼3명부터 시작하는 중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다보니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이 있다.
공단내에는 불경기로 인해 이미 휴업 또는 폐업중인 공장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관련 시화상권 또한 전반적으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시이기 때문에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 주말에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거리로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전반적으로 주말매출이 평일대비 30∼50% 상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