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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료된 2000년 S/S SFAA컬렉션에서 미묘한 배
색과 그래피컬한 요소를 접목하여 새로운 개념의 ‘퓨
전(FUSION)’을 제시하여 수많은 프레스와 관객의 주
목을 한꺼번에 모은 디자이너가 있다.
레베카 최연옥....
그의 컬렉션은 일단 전체적으로 메뉴가 보여 보기가 쉽
고 편한 인상을 준다.
특히 가죽에 들어가는 펀칭과 몰드 기법.
버튼을 활용한 디테일을 중심으로 마치 종이접기를 하
듯 변화를 부여한 테크닉이 트랜드로 과장하지 않은 은
은함으로 표현되는 것이 하일라이트다.
그의 작품의 자연스러운 외관의 울, 린넨, 실크와 신합
섬, 복합소재, 펠트지 혹은 매끄럽고 투명한 오간자와
보일등이 한겹 혹은 여러겹의 컬러가 융합되면서 표현
되는 미묘한 배색의 효과...
그안에서 보여지는 기계와 수공예 혹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예술적 감각을 자극하는 테크닉은 약간
의 문화적 흥분마저 느끼게 한다.
“더 심플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어쩐지 옷에 화장을
한 느낌이 들어 부끄럽다”고 컬렉션의 소감을 말하는
최연옥씨는 작품을 구상할때 가장 어렵고 힘든 작업으
로 디자이너 자신의 주장과 고집을 작품에서 하나 하나
빼나가는 일임을 말한다.
그리고 그 어렵고 힘든 작업의 과정을 거치면서 “디자
이너라는 직업이 3대에 걸쳐 발전한다”는 말이 진리임
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멋과 감각이 생활습관처럼 몸에 배이고 진
짜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면서 비로서 창의력과
트랜드를 수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다는 것.
바로‘문화가 그런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마케팅으로 풀어가는데 있어서도
예민하다.
장사를 못하는 디자이너가 창작력이 있거나 생각이 있
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말은 소비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별개의 새로
움이나 창작으로 규정짓는다는 것은 자칫 디자이너의
오만이자 자기합리화가 되기 십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
다.
그래서인지 요즘 레베카의 매출 규모는 승승장구 성장
중이다. 직원들의 열의와 사기도 최고조라서 내년 S/S
의 새로운 열기를 기대케 한다.
“작품에서 직선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는 말에 “성
격이 원래 그렇다”라고 화답하는 최연옥씨.
그의 작품의 변화의 요소는 바로 ‘최대한의 심플과 그
것을 강조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액센트 연구’에 있었
다.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