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협회, 일방적 결정에 업계고사위기 '강력대처'
최근 삼남 석유 화학이 기존의 가격결정방법을 변경, PTA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국 화섬협회(회장 안영기)가 강력한 대응을 밝히고 나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간 원료가격의 고공 행진에 시달려온 화섬업계의 이러한 반응은 삼남 석유화학이 지난 4월 15일 국내 거래선에 공문을 보낸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내용은 지금까지 관행화된 양업계간의 합리적인 가격 결정시스템을 바꿔 1/4분기부터 국내 공급가격을 수출가격에 연동시킬 것이며, 화섬업계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화섬 원료 가격의 고공행진에 시달려온 화섬업계는 원료 가격인상의도가 노골화 된 것으로 규정, 폴리에스터 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것이다.
그간 화섬 원료가격의 고공행진은 국제 유가상승및 지역간 수급불균형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으나, 화섬산업을 볼모로 한 원료업계의 일방적 가격 결정이 더 크다는 것.
특히, 금년 상반기에는 PTA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는 전망하에 구정이후 아시아 시장에서의 현물가격및 계약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삼남 석유 화학이 자사에 유리한 가격결정 포뮬러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인상을 강요하는 행위는 실로 횡포라는 것이 화섬업계의 입장이다.
실지로 화섬업계는 인원감축, 설비폐기, 생산조정등 비용절감과 경영효율을 제고 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왔으나, 지난 2년간 제조원가의 60·79%를 차지하는 원료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고사위기에 몰려 있다.
물론, PTA공급가격이 국제가격 틀안에서 결정되는 것이지만, 가뜩이나 경쟁력 약화로 PTA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전가하지 못해 수천억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폴리에스터 업계의 입장에서는 이번 삼남석유 화학의 일방적인 가격결정은 사활을 건 문제라는 것.
이와 관련, 화섬협회는 지금이야 말로 업계의 동반성장이라는 양업계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공존 공영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때임을 성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