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침체·내수부진에 인선 난항
특별한 대안없는 한 유임론 대세
후임자 윤곽 오리무중…무주공산 단체 속출
섬유 관련 단체들이 내달 중순부터 3월까지 잇따라 정기총회를 갖고 임기 만료된 협회회 장 및 조합이사장을 새로 선출한다.
올해 새로 뽑는 회장 및 이사장은 대한방직협회를 비롯 한국의류산업협회· 대한잠사회 등 11개 단체에 이른다. 회장 및 이사장은 정기총회에서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섬유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침체와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자천·타천 단체장을 맡겠다는 인사가 거의 없어 올 각 섬유단체마다 회장 및 이사장 인선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단체 공히 특별히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현 회장·이사장의 유임론이 대세를 형성했다. 2월말 정총을 앞둔 현재 올해 섬유단체 정기총회에서 각별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단체장의 연임선수 문제.
자천·타천도 없는 무주공산 상황에서 현 회장의 연임을 갈망하는 분위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정기총회가 끝나면 3년 임기의 5연임 이사장과 3선·연임 단체장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한방직협회 김정수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방협은 1년 임기의 회장제이기 때문에 연임선수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 2년 전 회장선출을 놓고 서민식 동일방 회장 등 원로를 중심으로 1년 단임제 형태로 2세 업계 대표체제를 만들어왔기 때문. 그러나 이 조건이 지난해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김 회장이 연임고사라는 진통을 불렀고 올해 김회장의 3연임 여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김 회장은 지난해 청원공장 화재와 광주 평동공장 건설이 맞물려 회장 3연임을 고사하는 분위기여서 새 회장 선임으로 급선회도 예상된다.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지난해 새 임기에 들어간 최형노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퇴진하면서 부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박풍언 FCG 회장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의산협 회장선임은 정기총회를 통해 이루어진 관례 때문에 2월 21일 전후 정기총회를 통해 잔여임기 2년 새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의산협 새 회장 선출과 관련 자천 없이 타천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박풍언 회장이 적임자라는 기류가 대세여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박회장 호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대한잠사회도 심재익 회장(한중잠사유통·충북제사 대표)의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심 회장이 임기동안 대과가 없는데다 업계 역시 현 회장을 밀자는 분위기여서 변수가 없는 한 정총에서 재 추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는 박인철 회장(선스타 대표)의 3연임이 대세다. 2월 하순 정기총회가 예정인 봉제기계공업협회의 경우 현 박 회장이 운영하는 선스타가 한국 최고는 물론 세계 봉제기계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주류다.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도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동 회장의 연임론이 대세다. 김 회장은 임기중 침체일로의 맞춤양복업체의 분위기 일신에 앞장서와 현재 원로그룹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부직포공업협동조합은 구평길 이사장의 5연임을 속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천·타천도 없는 분위기 속에서 2월 17일 정기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 12년 간 4연임한 구 이사장의 5연임을 업계가 오히려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고사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만장일치 추대를 할 경우 구 이사장은 이 뜻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모피공업협동조합 역시 공상표(경인모피 대표) 이사장의 연임을 확신하는 분위기이나 정작 본인은 고사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업계가 공 이사장을 추대 형태로 밀어붙일 경우 큰 변수가 없는 한 연임 수락도 전망된다.
한국침장공업협동조합은 단임제가 원칙이기 때문에 정봉태 이사장 퇴진이 예상된다. 현재 후임 이사장 선임과 관련 업계 대표 대부분이 독 하임텍스틸 전시회 참관 중이기 때문에 리딩업체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후임이사장 인선에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새 이사장 윤곽은 이들이 귀국하는 20일 전후 드러날 전망이다.
계면활성제접착공업협동조합의 경우 조한형 이사장의 연임은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뽑는 새 이사장은 계면활성제 분야 대표가 승계 해야한다는 것. 그러나 계면활성제 해당업체 대표 대부분이 이사장 맞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조 이사장의 연임여부 역시 아직 강 건너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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