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주도 판매 경쟁에 업체들만 곤욕
매출 신장에 가속 폐달을 밟고 있는 모피업계가 말 못한 속사정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추동부터 올 2월말까지 200%가까운 성장율을 예상하고 있는 모피업계는 “외형매출만 부풀려 졌을 뿐, 실질적인 이윤은 크게 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가장 큰 요인은 백화점측에서 업체간 경쟁을 심화시켜 실적이 낮은 모피 업체서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가격 인하와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심지어 몇몇 중소 업체는 “헛장사했다”고 까지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백화점측이 실시간 매출보고를 도입해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전 모피브랜드의 매출 현황을 하루, 일주일 단위로 발송하고 있다”며 “그래프로 매출 최상위부터 하위까지 보여줘 심적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최하위에 속한 업체는 그에 따른 압력을 받기 마련”이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그나마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이 어느 정도 안정된 대형브랜드들은 영향을 덜 받는다지만 중소업체들 입장은 이와 같은 경쟁부추기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한번 내려간 판매가를 다시 올리기가 불가능인 판매구조와 업체간 불신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모피 시장이 점차 커지는 시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주 판매망을 백화점에 의존한 모피업체의 책임이 뒤따르며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면서 “백화점측도 당장 눈앞에 매출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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