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대표 이인원)이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ZARA)’를 도입함에 따라 업계가 이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매장확보에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는 롯데측은 영플라자 4, 5층 멀티ㆍ이지캐주얼 조닝에 300여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거나, 1층부터 2층까지 매장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초대형 글로벌 패션브랜드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영플라자 매장입점 형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롯데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여러 안건을 두고 협의 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스페인 인디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전이기 때문에 법인이 설립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르면 10월 경 그 실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선보일 ‘자라’는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스포츠 등 네 가지 라인으로 전개되며, 액세서리군도 함께 다양하게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라’ 매장이 들어서게 될 조닝을 두고 롯데측이 최근 급격히 매출하락을 보이고 있는 이지캐주얼조닝의 축소방침이 알려지면서 이지볼륨 브랜드들이 향후 입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여성복도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어 전개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노하우와 경쟁력을 가진 초대형 브랜드의 국내 입성은 시장판도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본다”며 “다만 국내 시장의 유통상황과 가격정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거대한 ‘자라’의 경쟁력이다.
‘자라’는 우선 패션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대표적 브랜드로 일주일에 라인, 소재, 디자인, 컬러 등을 변형한 상품을 두 번 출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글로벌 마켓에서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가 작년 9월 선보인 유니섹스 캐주얼 ‘유니크로’와 ‘망고’의 전반적인 성공 대세와 맞물리면서 ‘자라’의 본격적인 전개시기인 10월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거두게 된다면 하반기 국내 여성복 시장의 판도변화도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짐작된다.
일각에서는 “‘자라’의 브랜드 자산가치와 경쟁력 파워는 인정하지만 국내에서 브랜드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의 하나가 유통망”이라며 “하지만 국내의 몇 백평 이상의 대형유통망 확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 성공할 지는 미지수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경쟁력과 패스트패션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들이 시장흐름을 주도하면서 유형화되고 있지만 ‘자라’의 경우 국내에서 가격메리트를 내세우기 위해 가격대를 어떻게 가져갈 지가 관건이다”며 “이와 더불어 국내 소비자의 소비형태도 이를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자라’의 국내 상륙은 긍정과 부정의 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향후 ‘자라’의 국내 전개가 본격화될 하반기까지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초대형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과 함께 롯데와 같은 유통사의 PB브랜드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내셔널 여성복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