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글로벌 무역
생산·소비 개방시대
“라이벌은 없다”
“제대로 된 품질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 성공의 비결이 라면 비결입니다.”
74년 설립이래, 1987년부터 방글라데시 치타공 지역에 설립된 현지법인을 시작으로 스위스, 미국, 이탈리아,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 해외사무소 및 법인을 설립, 수출기업으로서의 탄탄히 자리잡은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한국패션협회의 제1회 조찬회에서 강단에 섰다.
95년 부산에 물류센개설을 시작으로, 중국 칭타오에 청도영원체육용품유한공사(YSP)와 엘살바도르 라파즈 지역 현지법인을 속속 설립하면서 전세계 아웃도어 패션시장을 장악해가기 시작한 성기학 회장.
1년 365일중 270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 국내에 머무는 시간은 거의 없다.
그러나 자가용 비행기와 25개의 비디오 컨퍼런스등의 혜택으로 “중요한 사안의 결정을 단시간내에 할 수 있어서 편하다”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먼저 말했다.
또한, 전세계 무역 장벽이 무너진 시점에서 자사에게 맞는 장점을 찾아 매칭시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노하우임을 지적했다.
예를들어 유명한 JC페니, 월마트, 심지어는 백화점에 안들어 가고, 홍콩 에이전트들을 통하기 보다는 지역의 마케팅 전문가를 직접 컨텍해서 전문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낸 것등을 주효한 성공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또한, “스포츠의류 전문 수출업체로서 OEM(주문자생산)생산을 하다보니 어느듯,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미국과 유럽의 유명 스포츠메이커에도 납품을 하게 되었다” 며 마켓에서는 라이벌일 수 있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 거래처로서의 동맹관계가 성립되어 있는 최근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장은 각자의 장점을 풀로 활용하는 시대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도 23개 라인의 스포츠의류 제조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방글라데시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치타공 및 다카 지역에 300개 라인 이상의 스포츠의류 제조공장과 관련산업인 염색 및 패딩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수직계열화에 의한 종합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350만평부지의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관련, 그는 “관련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진출에 대한 컨소시움”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이지만 “열악한만큼 그뒤에 숨어있는 보석과 같은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들며 관점의 차이를 말하기도 했다.
급변하는 세계무역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세계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대해서 뭔가 협회나 단체등의 노력과 역할이 필요하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간간히 그는 “과거 융성했던 수출하청공장들의 영화를 찾을 수 없다”며 단견적인 정책과 관련 이익집단들에 의해 선량한 기업인들이 희생되어 간 국내 섬유산업의 현실을 아쉬워하기도했다.
95년 450~500명 규모의 성남공장이 노사문제로 문닫아야 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당시 위장폐업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테크니컬 센터로 만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성회장은 전세계 스키웨어 업체가 고전하는 이유중 하나로 젊은 세대들의 ‘핸드폰의 보급’이라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스키를 즐기면서 친구나 연인을 만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아웃도어 마켓에서의 경쟁자는 다른 복종보다도 ‘핸드폰’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캐주얼 아웃도어가 발전하다보니까 양복이 줄고 있다는 말과도 상통하니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라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공장문 다 닫는데 인원을 대규모로 뽑아주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엘살바도르의 부통령이 방문을 신청했다고 한다.
초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영원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사례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