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星霜 한국섬유신문은 섬유·패션의 산역사
外華 : 한국 경제성장 엔진의 주역…산업 지원은 박정
內賓 : 전형적인 3D 사양산업 낙인…업계 사기만 꺽어
영원한 성장산업 과실 따는데 업계 중지 결집해야
“섬유산업 큰 시련 예상” 이는 1981년 7월22일 창간호로 발간된 한국섬유신문 1면 톱기사<바탕사진> 제목이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오늘의 섬유산업 역시 그 당시와 다름없는 시련의 멍에를 짊어진 채 험난한 생존의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섬유신문 창간호를 장식한 섬유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혜안은 오늘에 이르러서도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파수꾼 한국섬유신문이 7월22일로 창간 25주년을 맞는다. 지령 2170호가 그 주인공이다. 창간 4반세기의 한국섬유신문은 국내 섬유·패션 전문매체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가는 대장정의 연속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번씩이나 그 변화의 소용돌이를 경험했었고 이제 3번째 변화의 그 중심에 서있다. 한국섬유신문 창간 25주년의 의미는 이같이 각별하기만 하다.
전상열 기자 [email protected]
1981년 7월22일,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소명의식과 함께 창간된 본지가 이제 4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면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 정통전문지로 우뚝 섰다. 그리고 본지의 4반세기 星霜은 한마디로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로 자부한다. 창간이후 줄곧 지켜온 업계 파수꾼의 다짐은 창간 1호부터 지령 2170호에 이르기까지 지면 곳곳에 살아서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창간 당시 주 1회(수요일자)로 섬유·패션인들을 찾아갔던 한국섬유신문은 1987년 11월16일자 발간부터 주 2회(월·목요일자) 체제로 전환한 뒤 섬유·패션산업의 정보·지식 보고의 장으로 명성을 더해 왔다. 특히 창간호부터 “섬유·패션인들이 믿고 찾는 신문을 만들자”는 창간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본지가 업계지 가운데 열독률·구독률 양 부문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원동력이다.
지난 25년 간 본지가 지켜 본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한마디로 고난의 역사였다. 간혹 희망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섬유·패션산업이 안은 特需라는 고질병 때문에 이는 묻혀야만 했다. 자고나면 뒤바뀌는 산업의 특수적인 환경에 부응치 못하면서 삐걱거리는 파열음만 토해 냈다. 게다가 과실을 따는 기회는 촌각에 그쳤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늘 조바심을 불렀다.
끊임없이 進化라는 아젠다가 제기됐어도 극복해 나가자는 의지도 힘도 결집시키지 못했다. 소위 특수가 지배하는 섬유·패션산업의 구도 속에서 오직 나만은 예외이기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결국 25년이라는 세월을 특수의 달콤함에 젖어 進化의 아젠다는 언제나 뒷전으로 물러나 있어야 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나 산업과 기업에 이르기까지 생존 그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한 진화의 명제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이 역사라고 갈파했다. 생존과 진화를 위한 끝없는 자기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모든 산업은 진화의 명제 앞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진화가 선행되지 않는 산업은 사양과 쇠퇴의 길만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섬유·패션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한 차원 높고 더 빠른 대응력을 요구받아 왔다. 섬유산업은 끊임없는 신소재 및 디자인개발과 설비의 성력화를, 패션산업은 한 시즌 앞서는 상품기획력 즉 트렌드 리드가 그것이다. 그래야만 그나마 생존과 그 과실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민한 대응력 발휘는 명제 그 자체다. 오히려 한술 더 떠 앞서 나갈 수 있는 전략만이 요구된다. 섬유·패션산업은 인간이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한 성장산업이라는 명제를 안고 있다. 과제는 성장산업의 과실 향유를 위한 지향점을 찾는 데 있다. 進化만이 그 명백한 해법의 끝이다.
본지 창간 25년의 역사는 이 같은 과제 도출을 위한 연속의 장으로 채색돼 왔다. 이는 수많은 업계인과 정책입안자의 입을 빌려 도전과 응전이라는 큰 틀 안에 꾸며진 지면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進化는 모든 산업이 추구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지만 섬유·패션산업은 이보다 앞서 진화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본지의 목소리는 매호마다 끊이지 않았다. 25년 전 본지 창간호 1면 톱기사 제목은 불투명한 섬유산업의 전도를 통찰력과 혜안으로 예견한 것이다. 앞날을 꿰뚫은 본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