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아이템부재·자금난 3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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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추동장사 악재만

상인들 “확대생산은 도박…”상권 큰 타격 예상

동대문 상권이 F/W 시즌 고민에 휩싸였다. 상반기 극심한 매출 난조를 보인 동대문 상권은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물량 확보와 히트아이템 찾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추동 컨셉 부재와 자금 부족으로 물량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짝퉁과 중국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F/W시즌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도매상들의 움직임이 곧 유행이 되는 동대문 상권 특성상 상인들의 발주 아이템과 물량이 트렌드가 되지만 상반기 매출급감과 아이템 부재로 도매상들이 물량발주에 소극적으로 나서 동대문 상권 자체가 경직되고 있다. 동대문 상권은 국내 보세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곳이지만 F/W에 관련, 대폭 축소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그나마도 비슷한 베이직 아이템으로 상품군이 한정됐다. 특히 도매상인들의 데님과 티셔츠 등 베이직 아이템을 제외한 발주 물량이 전년보다 30%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한 도매상은 “고객 감소가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단가부담이 큰 F/W 제품을 확대 생산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말하고 “지방에서부터 브랜드가 강세를 보여 중국산 저가로 인식된 동대문 보세시장의 불황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동대문 상인들의 F/W시즌 물량 축소는 내수경기 악화와 상권자체 메리트가 사라져 동대문 보세의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이유로 F/W물량 확대보다는 베이직 아이템에 치중하고 있다. 또 브랜드와 인터넷 쇼핑몰의 초저가 공세와 주변 부동산가 상승과 함께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어 점포 운영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F/W 물량 축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동대문 쇼핑몰 관계자는“추동 물량에 상인들이 부담을 갖고 있다. 물량확보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재고소진”이며 “상반기 초저가 공세에 경쟁력을 상실한 보세상인들은 장사를 접거나 땡처리 상인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주력 아이템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어떤 상품을 만들어야 내수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한 잡화 상인은 “여름상품보다 가격대가 비싼 추동 상품을 재고로 남기는 것은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깡통 차는 것”이라고 전하고

“올 겨울까지는 현상 유지나 하면서 간신히 넘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동대문에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두타 등 일부 쇼핑몰에서 고급라인을 강조하며 디자인과 생산을 직접 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지만 물건을 떼다 파는 중간 보세 도매상의 경우 대안책이 전혀 없다. 도매상들은 “그냥 장사를 접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도매상은 “고급화니 뭐니 하는 것은 자금력 있는 일부의 이야기고 그나마 고마진을 볼 수 있는 짝퉁장사도 편히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적은 물량으로 조금 팔아보고 신통치 않으면 접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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