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업계가 F/W시즌 매출 상승을 위한 전략에 고심 중이다. 상반기 최악의 불황을 겪으며 실의에 빠진 남성복 업계는 추동시즌 에이지타겟을 낮추고 아이템의 다각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 높이기에 나선 것.
그러나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현 시점에서 뚜렷한 매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긴 장마 등 봇물처럼 터진 악재로 2%대 성장률을 보인 남성복 업계는 추동시즌 라인의 고급화와 에이지타겟을 낮추며 고객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아이템수를 대폭 늘리며 상품구색 맞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편승한 제품을 선보이며 패션에 민감한 20~30대 고객 잡기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상반기 캐릭터캐주얼이 선전하자 30대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BI작업과 컬러의 도입을 통해 젊은 이미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오롱패션의 ‘맨스타’는 ‘럭셔리 앤 룩스영’이라는 컨셉으로 젊은 정장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라인을 고급화하고 컬러도 다양하게 사용해 젊은 감각을 높였다.
한독도 상반기 BI변경 작업을 통해 F/W시즌 젊은 브랜드이미지를 무기로 재도약에 나섰다.
한층 젊어진 로고를 사용해 에이지타겟을 낮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캐주얼군을 강화시켜 매출을 높일 계획이다. 빌트모아도 캐주얼군 확대를 위해 신규브랜드를 런칭 하는 등 남성복 업계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틀화의 움직임도 거세다. 수트와 캐주얼의 혼합, 잡화와 액세서리군을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 브랜드컨셉에 어울리는 잡화와 액세서리 상품군을 확대해 고객선택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한 브랜드관계자는 “구매력 높은 30대를 메인 타겟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기존 40대에 맞춰진 브랜드들이 젊어지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갑·벨트·넥타이 등의 비중을 늘려 새로운 매출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남성복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성복 업계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