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잠자는 패션메카 '명동'
불황속 잠자는 패션메카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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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洞은 브랜드 홍보효과 최고의 장

국내 리딩브랜드 생존의 시험대
캐주얼·스포츠·인너웨어群 성업중


국내 최대 상권 명동의 얼어붙은 패션 경기가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각 브랜드마
다 직영점 형태의 매장을 갖추고 있는 명동에서는 손님 수 보다 직원 수가 많은 기현상이 곳곳에서 보여진다. 명동 상권의 경기를 가장 먼저 체감한다는 가판대에서“IMF 보다 힘들다” “소비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최근 명동 상권의 부진 요인으로 강남권으로의 소비자 층 이탈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쇼핑 메카로서의 위치가 주춤한 가운데 명동이 쇼핑 장소가 아니라 연인·친구간의 만남의 장소로 탈바꿈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들의 먹거리 시장, 관광촌으로 전락 되고 있다는 극단적 주장도 있다. 속속 문을 닫고 매출 부진으로 브랜드를 교체하는 의류매장과 달리 커피전문점·패밀리레스토랑 등 젊은 층들이 즐겨 찾는 매장들과 외국어로 표기된 한식집이 성업 중이라는 사실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높은 임대료와 저조한 매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패션 브랜드들이 앞 다퉈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매출 이상의 브랜드 홍보 효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EXR의 배경순 점장은 “명동 상권의 브랜드 홍보 효과는 엄청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다른 광고 보다 명동의 매장 하나가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명동이 국내 패션 리딩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된 것도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 시장에 자리함으로써 얻는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명동에는 현재 106개의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 매장들이 포진 해 있다. 그 중에서도 ▲캐주얼 25개 매장 ▲스포츠의류 및 슈즈 23개 매장 ▲인너웨어 13개 매장 등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캐주얼 의류의 경우 베이직하우스·코너스·TBJ·지오다노 등과 같은 중·저가의 실용적인 브랜드들이 명동 중심가를 비롯 전체적인 상권에 고루 포진되어 있다. 캐주얼 매장의 대단위 포진은 현재 명동 유동인구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등 젊은 층이며, 이들이 저가의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점과 연관된다. 그러나 이지 캐주얼 컨셉을 가진 비슷한 브랜드가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매출은 높지 않은 편으로 조사됐다.


두번째로 많은 매장수를 보유한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7월 매출 1위를 기록한 A매장은 비수기임에도 불구 6억 4천만원의 높은 성과를 올렸다. 5위안에 든 브랜드들은 모두 2억원 이상 씩을 기록했지만 최하위 매장은 1천 6백만원으로 브랜드 간 매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상위순위에는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편집된 대형 멀티 매장이 두 곳이나 되어 정통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일반 스포츠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반면 명동의류에서 아바타 몰 방향 통로에 최근 생겨나기 시작한 인너웨어 매장들은 높은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바디팝·예스·마루이너웨어·나일론·솔브 등의 매장들이 10대·20대의 어린 소비자층을 겨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대·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고 있는 코데즈 컴바인 이너웨어가 월매출 8000만원을 올려 이너웨어 매장 중 매출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 여성복·영 캐주얼 의류 등 기타 매장들도 특색 있는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 대 브랜드들의 매출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보세 매장의 변화이다. 소규모 매장에 유행 아이템만을 모아 놓았던 이전의 형태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컨셉샵이 들어서고 있다. 이들 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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