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센터 임대료 싸고 舌戰
섬유센터 임대료 싸고 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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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를 없애라”(의산협·직수조) “지금도 대폭적인 할인율을 적용 중이다. 더 이상 확대는 안된다”(섬산련)
국내 섬유 간판 단체들간 섬유센터 입주 임대료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한창이다.
원인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경세호)가 운영하는 섬유센터에 입주한 산하단체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박풍언)와 한국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이 최근 수년간 회원사들이 수출 침체에다 지난해부터 쿼터 폐지 후유증으로 단체 운영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김갑중 의산협 전무는 “섬유센터는 섬유인들을 위한 건물이지만 현재 섬유센터에는 명칭

에 걸맞지 않게 섬산련에 의해 그 기능을 잃고 임대건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섬유센터 입주사 면면을 보면 암웨이·율촌 등 비섬유 관련 업체가 7개 층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섬유관련 업체는 삼일방직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섬유단체는 의산협·직수조·원사시험연구원·패션협회 등 4곳만이 입주한 상태다. 이 와중에 지난 20년 동안 섬산련이 운영 관리해 온 섬산련 기금 235억원 주체 문제도 불거졌다. 정부가 148억원, 섬유관련 단체가 87억원을 출자해 조성된 이 기금은 현재 섬산련에 귀속, 관리·운용되고 있다. 의산협은 이 기금 중 87억원에 대한 7.1% 지분 16억원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임대료 탕감이나 건평 분할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 의산협은 단체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 지분을 협회에 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의산협은 섬산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공방 등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반면 섬산련은 이에 관해 단호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섬산련 관계자는 “현재 의산협과 직수조는 일반 임대료보다 74%나 낮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섬산련도 운영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임대료 탕감은 현실을 감안할 때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정회 섬산련 상무는 “조합운영에서 생긴 부실을 섬산련에 떠넘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섬산련이 그나마 운영을 잘해 그 정도 임대료로 첨단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섬유센터가 설립목적에 맞게 섬유인을 위한 곳인가를 지금부터라도 따져봐야 한다”며 “섬산련이 정부에 돈 달라는 것 외에는 섬유업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섬산련의 사업이 섬유·패션 업계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섬산련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뒤 “지금 섬산련은 업계의 고통 분담보다는 임대업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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