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내년 예산 지원금 ‘반토막’
산자부, 내년 예산 지원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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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개연·염기연·패션센터 등 섬유 R&D 8개기관

자립화 유도 명분 올해대비 47% 삭감
매년 예산부족한데 ‘그나마 깍나’ 불만

▲ 산자부가 섬유관련 연구기관의 자립기반을 명분으로 내년 예산지원금을 크게 삭감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연구기관이 반발하고 있다<사진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전국 섬유관련 연구기관이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연구기관의 자립화를 유도한다는 이유로 내년 예산을 절반가량 삭감, 기획 예산처에 올려 논 상태다. 기획 예산처에 계류 중인 전국 8개 섬유연구기관의 내년 예산안은 30억원. 올해 예산 57억원 대비 47%가 삭감된 금액이다.
이에 따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 연구소, 한국패션센터 등 대구지역 핵심 연구기관들은“연구를 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섬유관련 연구기관들은 “운영 예산이 부족해 연구원들의 인건비도 현실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며 “정부가 이를 묵과하고 있는것은 연구소 가동을 중단하라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경우 매년 수십건의 신소재를 업체와 공동개발, 특허출원 및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산부족으로 계획대로 연구소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국염색기술 연구소 역시 고기능성 코팅공법과 DTP의 국산화 공법개발, 암모니아 가공, 염색가공업계의 애로기술 타개사업 등 연구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데도 “연구소의 홀로서기” 운운하며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염색기술연구소와 한국패션센터는 연구원들의 인건비가 타업종 연구기관이나 업체에 비해 턱없이 낮아 크게 난감해 하고있다.

▲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방사 설비가동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동비용을 자체 수익으로 충당키 위해 폴리에스터 DTY까지 물량을 받아 생산해 왔다.
그러나 DTY를 연구소가 가공한다는 것은 설립취지에 어긋나며 연구소와 업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올초부터 신합섬 및 차별화 가공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원들도 방사설비를 중심으로 전면배치한 상태다.
속속 신개발 아이템도 내놓고 있다. 업계를 위한 연구소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이자 몸부림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동에 걸릴 조짐이다. 제대로된 연구는 수익의 회수기간이 길어지게 마련이어서 당장 예산이 삭감되는 내년부터 제대로 연구를 할수없게 됐다.
여차하면 원재료 조달마저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원이 이래저래 동네북으로 내몰릴 처지가 됐다.


▲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의 낮은 인건비가 연구소 가동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책임급 연구원들의 인건비가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급여수준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책임급 연구원들을 보좌할 보조 연구원과 행정업무를 뒷받침할 인력지원 역시 최악의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책임급 연구원들이 -북치고 장구치고- 하루종일 잔일 치다꺼리에 본연의 연구를 제대로 할수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예산부족에서 나온 최악의 경우의 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지원 예산까지 50%가량 삭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구소는 초상집 분위기다.


▲ 한국패션센터
패션정보 사업이 주력이다. 그동안 예산이 부족해 팀장급 연구원들의 해외연수 및 해외시장 조사사업을 거의 못해왔다. 그러다보니 업계에 전달하고 지원하는 정보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올초부터 팀장급 연구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연수 및 시장조사 사업을 확대하고 낮은 급여도 현실화시킬 계획을 세운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박한 꿈도 무산될 위기다.
예산이 반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소식을 접하자 센터 전체가 허탈해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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