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대표 이화동)이 결국 국내 스판덱스 생산을 중단했다.
태광의 생산중단은 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이어 시기가 문제였을 뿐 결국 올 것이 왔다는 평가다.
국내 스판덱스 원조 태광산업은 국내시장을 후발업체에 물려주는 대신 중국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형국이 됐다.
태광산업이 지난달 31일부터 울산공장의 스판덱스 생산라인을 세웠다.
스판덱스 생산중단은 최근 계열사 대한화섬이 PET 보틀칩 라인을 정리한 데 이은 조치여서 태광그룹 계열 섬유업체들이 섬유사업 부문을 대폭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신호탄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스판덱스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섬산업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었으나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내산 제품가격이 급락했다”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공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1979년 국내 최초 스판덱스를 생산한 업계 원조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스판덱스가 폴리에스터 등 일반 화섬제품보다 3~4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주가를 높였고 태광산업은 선발업체로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동국무역이 스판덱스 생산에 참여하고 90년대 후반 효성·코오롱·새한 등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kg당 20달러(40데니아 기준)였던 스판덱스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업체들은 2003년부터 중국 현지공장 건설로 대응에 나섰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인비스타(옛 듀폰) 국내 자회사인 DSI에 이어 코오롱이 생산을 중단했고 태광 역시 대규모 감산을 단행 했었다.
/ 전상열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