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시즌 판매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영캐주얼 업계가 내년 SS시즌 기획을 앞두고 난 관에 봉착했다.
업계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강기류를 타면서 기대치 이하의 성과를 내놓고 있어 내년 시즌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
악재가 누그러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정상제품의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매출부진이 누적된 가운데 자금확보가 용이하지 않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켓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중저가 영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그 고충은 극에 달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들 브랜드들은 현재 내년 기획은 고사하고 겨울상품 판매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출당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나타나 향후 행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반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선두그룹에 포진돼 있는 업체의 경우 이미 내년 SS시즌 기획과 관련, 2차 품평회까지 마친 상태이거나 물량과 아이템을 조절하는 등 기획을 일부 수정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는 시장상황을 적극 고려해 전년대비 동결하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물량기획은 동결하거나 대폭 줄이는 한편, QR비중에 힘을 실어 현장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부진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업계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탄력적인 정책을 구사해 물량부담율을 최소화하고 단계별 기획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각보다 시장환경의 부침현상이 심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을 준비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다만 내년도 경기를 낙관할 수 없어 공격적인 기획과 물량확대는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시즌트렌드 물량은 그대로 책정하되 시장상황을 대폭 반영해 줄이는 방향으로 정했다”며 “체계적인 QR생산도 적극 고려하고 시장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