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점검 위기의 중·저가 남성복… 대안은 없나
■긴급 점검 위기의 중·저가 남성복… 대안은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관건

고가 브랜드 유통장악 100억대 매출 ‘속빈강정’
아울렛·행사매장서 ‘전전긍긍’ 빈익빈 심화
강점이었던 낮은 가격대가 오히려 ‘화’ 불러

중·저가 시장이 남성복 업계의 변수로 떠올랐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남성복 업계는 중·고가 브랜드가 백화점유통과 가두점을 점령하면서 중·저가 브랜드는 갈 곳을 잃고 아울렛과 행사매장으로 밀려났다.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아 시장에 나선 중·저가 브랜드는 100억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유통망의 혁신 없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불거지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속에서 중·저가브랜드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10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는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이 문제시 되면서 매출 악화와 유통망 정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브랜드들이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밀려나며 유통망에 혼란을 겪었다. 중·저가 브랜드는 할인점의 외부 행사매장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어떻게든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가격다운을 지양하고 상품기획과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저가 브랜드의 강점은 가격. 그러나 중·저가 브랜드의 시장난립으로 합리적인 가격보다는 저가정책·품질악화 등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전략으로 ‘제살깎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일부 브랜드는 가격을 낮추기와 1+1 행사를 병행하며 물량을 소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닥을 치고 싸구려 브랜드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어 등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회생이 어렵다고 말한다. 내려갈 때까지 내려간 브랜드 이미지를 재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현재는 유지가 가능할지 몰라도 매출을 확대하거나 유통망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들도 ‘브랜드 각자가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남성복 업계는 유통망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의 대규모 MD개편설과 아울렛의 수익성 강화로 중·저가 브랜드는 유통망 확보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보다는 아울렛과 할인점 유통망을 구축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저가 브랜드의 경우 직영점 확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착실하게 쌓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저가 브랜드의 현황은 녹록치 않다. 직영점 확충에 따른 자금 확보가 어렵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케팅이나 영업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대리점 개설을 꺼린다”며 중·저가 신규 브랜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법 역사가 있는 브랜드도 중·저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매장 개설이 어렵다고 말한다. 결국 제대로 된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선 브랜드 인지도가 우선 되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중·저가 브랜드일수록 직영점 확충을 통한 직접적인 고객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복 업계는 이미 최악의 시즌을 경험하며 2007년도 어렵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브랜드는 매출이 발목을 잡으며 회생불가한 길을 걷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브랜드 입장에서 매출은 중요하지만 남성복 업계를 전체로 생각해 볼 때 시장 전체를 붕괴하는 중·저가 브랜드의 전개방향에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