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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통 진출에 희망을…

국내 패션시장은 유통의 다각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유통업체 측이나 브랜드에서도 유통망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백화점은 고급화되고 글로벌 브랜드가 밀려오면서 백화점의 메리트는 사라지고 있다. ‘지이크’ ‘엠비오’ 등 백화점 브랜드가 가두점으로 속속 진출하고 백화점 전용 브랜드라는 말 자체가 사라지면서 캐릭터캐주얼군은 유통망 다각화라는 짐을 지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캐릭터캐주얼군은 포멀군보다 시장성이 넓다는 강점이 있다. 30~40대가 메인 타겟인 포멀군에 비해 캐릭터캐주얼군은 소비력 높은 20~30대가 주축 소비자다. 이런 강점은 다양한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년전부터 홈쇼핑에 런칭 인기를 끈 ‘카루소’ ‘지오송지오’ ‘론’ 등 디자이너 브랜드는 매출 파워를 과시하며 당당히 성공 가도를 달렸다.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장점을 살린 유통망 혁신이었던 셈이다.
대기업들도 슬슬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홈쇼핑 전용 브랜드를 런칭하는 한편 온라인에도 상품을 출고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가두점 위주로 전개되는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은 이러한 현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가두점 만으론 매출이 한계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캐주얼의 현재 매출 볼륨은 500~700억원 가두점 70개가 한계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형 브랜드는 50개선 중소브랜드는 30개 선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200~5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안에 캐릭터캐주얼 시장도 가두점 포화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매장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매출은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캐릭터캐주얼군은 성장세에 있는 만큼 새로운 유통을 빠르게 개발해야 한다. 유럽과 일본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편집샵이나 대형 직영점 또는 특화된 유통을 찾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하다. 마트 유통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형마트가 백화점을 누르고 국내 메인 유통으로 도약한 만큼 손익을 면밀히 검토해 신유통의 하나로 성장시키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캐릭터캐주얼군은 성장세에 있는 만큼 딜레마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디자인과 상품의 차별화는 미약하고 매출 볼륨이 평준화된 시점에서 특화하기란 쉽지 않다. 브랜드에서 디자이너와의 협력, 신규 라인 출시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차별화를 완성하기 위함이다.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는 끊임없는 유통망의 혁신을 통해 볼륨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새로운 유통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홈쇼핑과 대형마트 편집샵 등 기존 유통망과 캐릭터캐주얼 특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캐주얼 브랜드가 협력을 통해 캐릭터캐주얼 전용 쇼핑몰도 가능하다고 본다.


유통망의 다각화, 차별화는 패션업계 전체의 이야기지만 디자인이 차별화된 캐릭터캐주얼군의 경우 확산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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