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다각화·신규브랜드 런칭 등
공격마케팅으로 시장장악력 키워야”
남성복 시장은 지난해 심각한 위기를 맞았었다.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상황과 소비심리 저하가 매출 불안에 시달리게 했다. 상반기에는 소비심리 위축과 브랜드의 내적 변화 등으로 제대로 된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반기에는 북핵문제가 터지고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최악의 매출 상황을 보였다.
남성복 업계는 이제 ‘돈’에 의해 움직이게 됐다. 브랜드업계는 수익성 추구에 초점을 맞추고 돈 되는 사업에 몰리고 있다. 남성 토틀코디샵이 장사가 잘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브랜드 역량 강화보다 재고를 처리하고 가격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추세로 남성복 시장이 진행될 경우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하다. 남성복 업계에 돈이 주요 포인트로 부각되자 양극화가 최고조에 오른 시장은 양적 팽창에 주력했다. 잘되는 브랜드는 물량을 늘려 시장 완전 장악에 나섰고 매출 하위권 브랜드는 몰락하는 위기가 고조됐다. 이제 남성복 시장은 돌이킬 수 없는 시장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남성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제시해 본다.
지난해 남성 포멀시장은 365일 세일과 신상품까지 할인 품목에 넣는 등 시장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출부진에 시달리면서 적자를 기록했고 대기업 브랜드만이 마케팅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매출을 유지했다. 올해 신규브랜드가 ‘다반’ 하나에 머물고 있는 것도 남성복 시장이 정상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차별화 없는 상품들이 주요 유통가를 점령하고 소비심리 마저 위축돼 올해 남성 포멀시장도 불완전 연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경제 연구소들은 내년 소매시장을 3% 성장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정체가 가장 큰 남성복 업계에는 매우 위험한 전망이다.
남성복 업계가 올해도 매출 부진에 시달린다면 중견 브랜드들이 사라지는 고통의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대기업 빅4와 중위권 브랜드의 성장은 예견되지만 중하위권 브랜드의 고통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구장창 부르짖었던 차별화전략과 니치마켓 공략을 이뤄낸 브랜드는 거의 없었다. 시장 상황은 수년째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남성복 업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남성복 업계만이 아니다. 유통가에서는 남성복시장의 변화를 고대하고 있다. 바이어들은 시장 정체로 인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남성복 시장 위기는 소위 신사복이라고 칭하는 포멀시장 위기에서 나왔다. 백화점과 주요 가두점 브랜드들은 해가 지나도 같은 모습을 가지고 시장에 나서고 있다. ‘맨스타 피렌체’ ‘바쏘’ ‘한독’처럼 변화를 꿰하는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기업 브랜드를 포함한 다수의 브랜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해 시장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00년대 패션시장은 급변했다. 내셔널브랜드와 라이센스브랜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수입브랜드가 유통가를 잠식하고 있다.
남성복 포멀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가격 경쟁은 의미가 없어지고 브랜드 파워와 품질이 매출을 좌우하게 됐다. 그러나 내셔널브랜드는 여전히 같은 방식의 브랜드 운영을 고집하고 라이센스브랜드는 인지도에 편승한 영업전략에 익숙해져 있다.
급변하는 세계패션시장의 추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일본 남성복 시장처럼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도 이러한 남성복 시장의 정체가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성복 포멀브랜드는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시장 체질을 완전히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남성복 시장은 여타 복종처럼 많은 피를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
마구잡이식 매장 확충은 매출 한계
브랜드 컨셉맞는 유통채널 구축 시급
■브랜드 인지도 ≠ 매출
남성 포멀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다. 보수적인 남성 고객들의 구매성향은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매출이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수년전 남성 포멀시장이 과열된 적이 있었다. 대형 브랜드가 TV광고 등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