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상품과 간절기 판매부진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한달 가량 일찍 판매를 시작한 여름마케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유통사들과 업체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는 추동시즌 매출하락과 1~2월 비수기, 백화점 세일기간, 구정연휴, 졸업식과 함께 3월 첫 주 매출이 전년대비 보합 또는 역신장을 나타내면서 비상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2월까지 겨울 재고상품 소진에 주력한 업체들의 예상과 달리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예년에 비해 10 ~15일 가량 일찍 봄 신상품을 출시했다.
여성복의 경우 자켓, 미니원피스를 제외한 제품의 판매도 여의치 않자 3월 첫 주를 기점으로 간절기 상품과 여름 상품을 대거 출시하기 시작했다.
A업체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비해 감소했다.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상품 기획을 실패한 업체들도 많다”며 “여름이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일찍 온다는 예보에 따라 간절기 상품과 여름 상품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업체들 간 엇갈린 의견을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 된 브랜드의 대부분이 초여름 상품을 앞당겨 선보이고 있다.
전체 30~50% 가량 선보이고 있는 여름상품 판매가 이번 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초두 물량에 대한 매출은 15%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여름상품 출고가 한달 가량 앞당겨지면서 예년보다 20% 가량 물량을 확대했으며 4월 초를 기점으로 매장당 평균 50~60% 여름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백화점 측 관계자는 “봄이 짧고 여름이 길어 올해도 패션시장의 위축은 계속될 것”이라며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또한, “1년 중 가장 비수기인 여름시즌을 앞당겨 상품을 판매하게 될 경우 구매율이 적은 6~8월을 버티기 힘들 것이다”며 “올 여름을 미리 예상 하지 못한 업체들이 한 달 먼저 물량을 출고할 경우 물량 회전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업체들의 빠른 대처를 당부했다.